최근 서울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1등')에 출연한 박보경을 만났다. '로또1등'은 복권 1등에 당첨된 후에도 출근하는 영업 5팀 신임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박보경은 극 중 직원들의 신뢰를 받는 상사 박현숙 부장 역을 맡았다.
진선규는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100일의 거짓말'에서 일본인 악역 사토 신이치 역을 맡았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위성락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이번 작품에서 오랜만에 본격적인 악역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일본인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며 일본어 공부에 매진했다.
박보경은 "일본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일상에서 쓰는 표현을 배우고, 일본 배우에게 대사를 확인받았다. 한국에 있는 선생님들과도 화상 수업을 진행했다"며 "녹음한 대사를 보내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박보경은 "일본에 간 지 일주일 만에 '여보, 나 집에 갈래. 애들도 보고 싶고 너무 힘들어. 내가 여기 왜 왔지?'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일주일만 더 버텨보라고 했는데, 그다음부터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보경은 남편의 철저한 준비 과정에 존경심을 내비쳤다. 그는 "방송 이후 일본어 연기에 대한 좋은 반응이 나와 다행이었다"며 "지금도 함께 모니터링하다 보면 남편이 자기 대사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운다. 얼마나 반복해서 연습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배우로서 남편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같은 직업을 가진 부부인 만큼 연기에 관한 대화도 자주 나눈다고 했다. 박보경은 "악역을 맡더라도 그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는 접근 방식은 비슷하다"며 "어떻게 하면 소리를 지르지 않고도 더 악하게 보일 수 있을지, 인물의 욕망을 어떻게 표현할지 함께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성별이 다르다 보니 같은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다. 남편이 어떤 여자가 무섭거나 독하다고 느껴지는지 물어보기도 한다"며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답을 얻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보경은 "예전에는 촬영하러 나가면 가지 말라고 다리를 붙잡고 울던 아이였다. 그런데 이제는 '엄마, 촬영 잘 다녀와. 나도 학교 다녀올게'라고 하더라"며 "그날 촬영할 대사가 힘든 순간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꼭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서로의 노력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만큼 수상의 기쁨도 남달랐다. 앞서 박보경이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수상했을 당시 진선규가 객석에서 오열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박보경은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고, 꿈을 잠시 덮어둔 채 버텨온 시간이 있었는지 서로 잘 알기 때문"이라며 "나는 너무 놀라 눈물을 흘릴 겨를도 없었는데 남편이 대신 울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상을 받았을 때 나도 정말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고 회상했다.
박보경은 "이제는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안다. 남편은 그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 연기에 관해서도 조언을 구한다"고 밝혔다. 박보경과 진선규는 서로의 연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동료이자 가족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집에서는 서로의 노력을 응원해 왔다. 오랜 시간 함께 쌓아온 믿음이 두 사람이 배우 생활을 이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김연경, 시즌2도 통했다…'나혼산' 연출 논란 속 MBC의 새 효자 예능 [TEN스타필드]](https://img.tenasia.co.kr/photo/202610/BF.46197625.3.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