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1등')에 출연한 박보경을 만났다. '로또1등'은 복권 1등에 당첨된 후에도 출근하는 영업 5팀 신임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박보경은 극 중 직원들의 신뢰를 받는 상사 박현숙 부장 역을 맡았다.
촬영장에서 만난 무명 배우와의 일화도 전했다. 박보경은 "단역으로 온 배우가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후배라고 하더라. 간식을 챙겨줬더니 '언젠가는 저도 선배님과 대사를 주고받고 싶다. 열심히 하고 있겠다'고 인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배우에게 대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른다. 이름이 있는 배역을 맡고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인물이 된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며 "그런 기회 자체가 배우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로또"라고 강조했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는 감독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박보경은 "감독님이 '상대 배우를 너무 많이 쳐다보지 마라.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만 바라봐라'라고 하셨다"며 "그 말을 듣고 나서 캐릭터가 정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잘했을 때는 '잘했어'라고 하고, 잘못했을 때는 정확히 지적하는 인물이다. 모든 말을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하기보다 중요한 순간에만 시선을 맞추는 방식으로 박 부장의 권위를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인물을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대본을 중요하게 여겼다. 박보경은 "항상 대본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이 그 인물에게 특정 대사를 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박 부장을 설명하는 다른 인물들의 대사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하 직원들보다 한발 앞서 상황을 파악하고 사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 안목이 박현숙에게 여유와 권위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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