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유재석 빠진 '뭔데뭔데', 전현무와 세계관 확장에 나선 '전착시'가 스핀오프로 출격한다./사진=텐아시아DB
유재석 빠진 '뭔데뭔데', 전현무와 세계관 확장에 나선 '전착시'가 스핀오프로 출격한다./사진=텐아시아DB
방송가에 또다시 스핀오프(파생작) 열풍이 거세다. 인기 예능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세계관을 넓히는 파생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유재석 없는 '놀면 뭐하니?'의 파생작부터 전현무가 간판으로 나선 '전지적 참견 시점'의 확장판, 최고 시청률 8.6%를 찍고 돌아오는 '언더커버 셰프'의 스핀오프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검증된 원작의 후광을 업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방송사의 안전주의가 엿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기획 대신 손쉬운 복제에 기대는 안일함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재석은 빠졌고 전현무는 함께간다…쏟아지는 스핀오프 예능, 확장과 복제 사이 [TEN스타필드]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른 건 MBC '놀면 뭐하니?'의 3부작 스핀오프 '뭔데뭔데! 이게 무슨 난리고'(이하 '뭔데뭔데')다. 아시안게임 중계와 맞물린 MBC 금토드라마 결방 기간을 틈타 론칭된 이 프로그램은 '국민 MC' 유재석을 과감히 제외하고 하하, 허경환, 주우재 3인 체제로 승부수를 띄웠다. 쉬는 것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 남자의 좌충우돌 타의적 여행기를 다루며, 본편에서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의 케미스트리에 주우재 모자의 눈물 어린 서사까지 더해 차별화된 재미를 시도했다.
'뭔데뭔데'가 2회 연속 1%대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사진제공=MBC
'뭔데뭔데'가 2회 연속 1%대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사진제공=MBC
MBC의 또 다른 간판 관찰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은 메인 MC 전현무와 함께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 오는 11월 8일 첫 방송되는 스핀오프 '전지적 집착 시점'(이하 '전착시')은 연예인과 매니저의 일상에서 벗어나 특정 분야에 몰두한 이른바 '괴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전참시' 터줏대감 전현무를 구심점으로 '민음사TV'의 김민경 편집자, 개그맨 김원훈, 윤남노 셰프가 합류해 차별화를 꾀한다.

포맷의 구조를 영리하게 뒤집은 사례도 있다. tvN '언더커버 셰프'는 최고 시청률 8.6%를 기록한 흥행 여세를 몰아, 해외 현지 셰프들을 한국 주방으로 초대하는 '역발상' 스핀오프 '언더커버 셰프: 멀리서 찾아온 벗'을 하반기 편성했다. 원작의 인연을 잇되 '주방 막내'와 '오너 셰프'의 입장을 바꾸는 변주를 택했다.
'언더커버셰프'가 역발상 스핀오프로 돌아온다./사진제공=tvN
'언더커버셰프'가 역발상 스핀오프로 돌아온다./사진제공=tvN
이처럼 방송가가 스핀오프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단연 '가성비와 안정성'이 자리한다. OTT와 유튜브의 공세로 본방 시청률 파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백지상태의 신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은 방송사에 막대한 제작비와 리스크를 동반한다. 반면 기존 히트작의 타이틀과 출연진을 빌려 쓰면 초반 인지도 확보가 쉽고 고정 시청층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

그러나 '안전한 선택'이 곧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놀면 뭐하니?'의 이름값을 걸고 나선 '뭔데뭔데'의 경우 1회 1.5%로 출발한 시청률은 2회에서 1.4%까지 떨어졌다. 메인 MC의 부재와 익숙한 여행 포맷의 한계를 넘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다.
'전지적 집착 시점'이 다음달 8일 베일을 벗는다./사진제공=MBC
'전지적 집착 시점'이 다음달 8일 베일을 벗는다./사진제공=MBC
첫 주자의 부진 속에 뒤이어 등판하는 스핀오프 예능들의 발걸음도 무거워졌다. 특히 전현무는 출연 중인 또 다른 대표작 '나 혼자 산다'가 최근 카자흐스탄 여행 사전 시나리오 유출 등 연출 조작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터라, 기존 관찰 예능의 피로감과 불신을 털어내지 못한 채 파생작만 늘린다는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렵다.

원작의 일부 멤버를 추려 여행을 떠나보내거나 관찰 대상을 연예인에서 일반인으로 살짝 비트는 식의 변주는 자칫 '손쉬운 복제'로 읽힐 위험이 크다. 결국 관건은 원작의 후광을 걷어내고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느냐다. '뭔데뭔데'의 고전 속에 출격을 앞둔 '전착시'와 '언더커버 셰프'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원작의 인기를 갉아먹는 '복제'에 그칠지, 브랜드의 진정한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이들이 보여줄 기획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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