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3화는 최고 시청률 16.9%, 전국 15.1%, 수도권 14.9%를 기록하며 3화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049 시청률 역시 최고 5.23%, 평균 4.7%를 나타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계수정(김지원 분)이 뇌출혈로 쓰러진 병원 청소 용역 여정순(신혜경 분)을 살려내며 병원의 위신과 환자의 생명을 두고 저울질하는 구서대병원 외과의들의 만행에 한 방을 날렸다. 부승권(손현주 분)은 병원 내에서 사망한 응급구조사 고(故) 서진영(강준석 분)과 관련된 구서대병원의 과오를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구서대병원 외과의들이 지난 수술에서 수정이 선보인 수술법이 정체불명의 의사 ‘닥터X’의 수술법과 유사하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당시 해당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두 달 만에 사망했으며, 집도의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은 채 차트에는 오직 ‘닥터X’라는 이름만 남아 있었다. 의사들은 수정이 이 수술법을 참고했다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승권은 오히려 “잘못되면 책임질 사람은 남겨놔야죠”라며, 수정을 외과가 아닌 인력난에 시달리는 응급실에 배치했다.
구서대병원 응급구조사였던 진영의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사건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응급의학과 교수 김성진(허준석 분)은 당시 원내에 개두술을 집도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 골든타임을 놓쳤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깊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개두술은 높은 위험도와 낮은 수익성 때문에 전국적으로도 집도 가능한 의사가 많지 않은 수술이었다. 장희숙(이정은 분)은 특히 구서대병원은 다른 병원에 비해 개두술이 가능한 의사가 턱없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돈만 밝히는 병원은 분명히 사고가 나”라고 꼬집었다.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과 병원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현실이 충돌하던 중, 박태경(김우석 분)이 달려와 수정이 이미 수술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수정은 우연히 마주친 정순에게서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새벽부터 응급실에서 잠을 자며 대기했던 것이다.
참관실로 달려간 의사들은 신경외과(NS) 전문의 자격이 없는 수정이 개두술을 집도한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당장 수술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때마침 희숙이 수정의 NS 보드 서류를 들고 나타났고, 수정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술기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승권은 “완벽합니다. 오랜만에 이런 수술 보네요”라며 감탄했다.
이후 열린 회의에서 “의사도 사람이야”라며 책임을 회피한 채 핑계 대기에 급급한 신경외과 교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수정은 “그쪽만 사람이야? 환자도 사람이야”라며 “의사이려고 노력은 안 하십니까? 그냥 사람이기만 하십니까? 그럼 언제 의사 하십니까?”라고 일침했다.
환자의 목숨이 걸린 일 앞에서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한 승권은 취임식 대신 기자회견을 자처했고, 공개적으로 진영의 죽음이 의료계의 열악한 환경과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 사건이었음을 인정했다. 무엇보다 병원이 기본적인 ‘신뢰’를 저버렸다는 점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 병원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성진은 진영의 사망 사건 당시 익명 게시판에 병원의 문제를 고발하는 글을 올린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게시글의 작성자는 병원의 변화를 바랐던 배흥곤(이성욱 분)이었으며, 윤식도 이를 도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뜻밖의 반전을 안겼다.
수정의 수술 성공으로 의기양양해진 희숙은 승권에게 새 계약서를 내밀며, 수정이 이번 수술을 통해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승권이 새 외과의 나대일(장승조 분)을 불러들이고, 수정의 계약을 보류하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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