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은 그간 여러 토크 예능에서 활약해 왔다. '알쓸신잡' 시리즈를 비롯해 '라면꼰대', '넌 감독이었어', '씨네마운틴' 등에서 특유의 유쾌하고 친근한 캐릭터를 앞세워 웃음을 만들어냈다. 프로그램마다 소재와 출연진은 달랐지만 대화를 중심으로 재미를 이끌어내는 방식은 비슷했다.
'거장항준'도 이러한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티저와 기획의도에 따르면 장항준은 송은이, 김풍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하는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시네마틱 토크 예능'을 표방하며 영화 오디션이라는 설정을 더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만으로는 기존 토크쇼와 어떤 차이를 보여줄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영화 오디션이라는 설정이 토크쇼의 기본 구성에 얼마나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배우들이 대화 도중 대본을 읽고 연기하는 방식은 기존 토크쇼에 상황극을 더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AI 영화 역시 새로운 볼거리는 될 수 있지만 대화에서 나온 내용을 짧은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이 토크의 진행 방식이나 재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뚜렷하지 않다. 결국 영화라는 소재가 프로그램의 중심을 이루기보다 기존 형식에 덧붙이는 정도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영화감독인 장항준이 직접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점은 기대 요소다. 실제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바라보거나 평소 예능에서 들을 수 없었던 작품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우들이 즉석에서 대본을 해석하고 연기하는 과정에 장항준의 구체적인 연출과 평가가 더해진다면 일반적인 토크쇼에서는 보기 어려운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아직 첫 방송 전인 만큼 프로그램의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중요한 건 실제 방송에서 오디션과 영화 제작이라는 콘셉트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다. 장항준이 자신의 본업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예능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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