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A2O LITE / 사진=A2O 공식 유튜브 캡처
그룹 A2O LITE / 사진=A2O 공식 유튜브 캡처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새롭게 선보인 그룹 A2O LITE(에이투오 라이트)와 A2O SOUL(에이투오 소울)이 데뷔와 동시에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걸그룹 A2O LITE의 데뷔곡 'NEON'(네온)은 발매 하루 만에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새로운 그룹을 향한 반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옛날 SM 느낌이 돌아왔다"는 평가다. 이수만이 SM을 떠난 뒤 다시 선보인 음악이 과거 그가 만들었던 K팝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A2O LITE와 A2O SOUL은 지난 1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합동 쇼케이스를 열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각각 9인조 걸그룹과 15인조 보이그룹으로, 이수만이 설립한 A2O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두 그룹은 다음 날인 13일 오후 6시 데뷔곡을 발매했다. A2O LITE의 'NEON' 공식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368만 회를 넘어섰고, A2O SOUL의 'SUPERSTAR'(슈퍼스타)도 105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음원 성적은 A2O LITE가 앞서고 있다. 'NEON'은 14일 오전 기준 벅스 1위, 멜론과 지니 10위, 플로 50위까지 올랐다. 별다른 음악방송 활동 없이 데뷔 직후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차트별 집계 방식이 다른 데다 발매 이틀째인 만큼, 초기 관심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수만은 데뷔 쇼케이스에서 'What's the Difference?'(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을 강조했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과 퍼포먼스를 접한 순간 대중이 먼저 좋다고 느껴야 한다는 취지였다. 실제로 두 그룹의 데뷔곡을 들어보면 낯선 음악보다는 과거 SM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요소들이 먼저 귀에 들어온다. 여러 겹으로 쌓인 화음과 고음 애드리브, 곡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전개가 대표적이다.
그룹 A2O LITE / 사진제공=A2O 엔터테인먼트
그룹 A2O LITE / 사진제공=A2O 엔터테인먼트
이러한 특징이 가장 뚜렷한 곡은 A2O LITE의 'NEON'이다. 묵직한 비트와 리드미컬한 멜로디 위로 멤버들의 목소리가 번갈아 등장하고, 후렴에서는 여러 목소리가 한꺼번에 겹치며 사운드가 풍성해진다. 'Neon and beyond'라는 구절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 위에 쌓이는 화음 덕분에 후렴이 밋밋하게 들리지 않는다.

곡이 진행될수록 새로운 요소가 더해지는 점도 눈에 띈다. 후반부에는 고음과 댄스 브레이크를 배치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약 3분 40초의 러닝타임 동안 비슷한 구간을 반복하기보다 곡 안에서 여러 변화를 주는 방식이다. 최근 짧은 후렴구를 반복하며 중독성을 높이는 일부 K팝 곡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구성이 촘촘하다.

특히 후렴의 화음과 곡 전체의 전개는 소녀시대의 'The Boys'(더 보이즈)나 에프엑스의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두 그룹의 음악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강한 전자음과 겹겹이 쌓인 보컬, 후반부 고음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NEON'에서도 나타난다. 이수만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유영진이 음악 제작에 참여한 만큼 과거 SM 특유의 색깔이 느껴지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룹 A2O SOUL / 사진제공=A2O 엔터테인먼트
그룹 A2O SOUL / 사진제공=A2O 엔터테인먼트
A2O SOUL의 'SUPERSTAR'는 'NEON'보다 부드러운 분위기의 곡이다. 밝은 신스 사운드를 바탕으로 멜로디와 보컬을 앞세웠다. 15명이라는 많은 인원을 한 곡에 담았지만 강한 랩이나 외치는 듯한 후렴보다는 멤버들의 목소리를 겹쳐 풍성한 사운드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You're my superstar'와 'Hey hey hey'가 반복되는 후렴도 쉽게 귀에 들어온다.

보컬을 중심으로 곡을 풀어가는 방식에서는 동방신기와 샤이니, 엑소 등 과거 SM 보이그룹의 음악이 연상된다. 특히 15명이라는 대규모 구성은 2012년 12인조로 데뷔했던 엑소의 초창기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SUPERSTAR'는 'NEON'에 비해 곡의 인상이 강하게 남지는 않는다. 여러 멤버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은 장점이지만, 15명 가운데 누가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한 번에 파악하기는 어렵다. 풍성한 화음이 오히려 개별 멤버의 존재감을 가리는 부분도 있다.
그룹 A2O LITE / 사진=A2O 공식 유튜브 캡처
그룹 A2O LITE / 사진=A2O 공식 유튜브 캡처
무대에서는 두 그룹 모두 많은 멤버를 활용한 군무를 앞세웠다. A2O LITE는 9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안무와 강한 표정 연기로 눈길을 끈다. 특히 'NEON'의 댄스 브레이크는 곡의 강한 비트와 맞물리며 인상을 남긴다. A2O SOUL은 15명이 만들어내는 대형과 이동 동선으로 규모감을 강조했다. 뮤직비디오에는 4D 가우시안 스플래팅(4DGS) 등 새로운 영상 기술도 활용됐지만, 정작 눈에 들어오는 것은 멤버들의 군무와 퍼포먼스다.

두 그룹의 음악이 특별히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거 SM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음악에 가깝다. 그런데도 지금 이러한 스타일이 반갑다는 반응이 나오는 데는 최근 K팝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K팝에서는 편안한 멜로디와 간결한 구성, 짧고 반복적인 후렴구를 앞세운 곡들이 인기를 얻었다. 물론 모든 그룹이 같은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SM 음악에서 두드러졌던 화려한 화음과 극적인 곡 전개는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워졌다. A2O의 데뷔곡이 과거의 음악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는 이유다.

그렇다고 과거의 스타일을 다시 꺼내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음악적 경쟁력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NEON'이 다소 예전의 음악처럼 들린다는 반응도 나온다. 'SUPERSTAR' 역시 보컬의 조화는 돋보이지만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룹 A2O SOUL / 사진=A2O 공식 유튜브 캡처
그룹 A2O SOUL / 사진=A2O 공식 유튜브 캡처
무엇보다 두 그룹의 출발이 같지는 않다. 'NEON'은 음원 차트에서 빠르게 반응을 얻은 반면, 'SUPERSTAR'의 초기 성적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같은 제작진의 음악이라고 해서 대중이 똑같이 반응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수만의 이름과 과거 SM에 대한 향수가 데뷔 초반 관심을 끄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후에는 각 그룹이 음악과 멤버들의 매력으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A2O의 데뷔는 K팝에서 유행이 바뀌는 방식도 돌아보게 한다. 한때 익숙했던 음악이 몇 년 사이 주류에서 멀어지자 오히려 새로운 그룹의 차별점이 됐다. 이수만이 강조한 'What's the Difference?'에 대한 답도 지금으로서는 여기에 가까워 보인다. 다만 과거 SM의 색깔을 다시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A2O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활동에 달렸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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