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이민정의 표류작이 전회차 0%대로 종영한 가운데, 4년 묵은 정용화 주연작이 공개된다. / 사진=텐아시아DB
이민정의 표류작이 전회차 0%대로 종영한 가운데, 4년 묵은 정용화 주연작이 공개된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정용화 주연의 신작 '밑도 끝도 없이, 너다'가 촬영 종료 4년여 만에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그러나 지상파나 대형 케이블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드라마 플랫폼으로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라이프타임 편성표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서 오랜 표류 끝에 케이블로 향해 '전 회차 0%대 시청률' 굴욕을 맛본 이민정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냉정한 평가가 뒤따른다.
전회차 0%대 시청률 굴욕 썼다…이민정도 실패한 표류작, 정용화도 가시밭길 [TEN스타필드]
오는 10월 24일 첫 방송되는 라이프타임 새 토일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는 치명적 하자를 지닌 멜로 장인 남자 배우 엄태봉(정용화 분)과 자신을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자 보디가드 차홍두라고 믿는 재벌 상속녀 오해라(홍승희 분)의 로맨틱 코미디다.

안효섭 주연의 JTBC '파이널 테이블'과의 동시간대 맞붙는 이 작품은 2021년 12월 촬영을 시작해 2022년 5월 끝마친 16부작 사전 제작 드라마다. 그러나 크랭크업 이후 무려 4년 5개월 동안 방송사를 찾지 못한 채 창고에 갇혀 표류를 거듭하다 라이프타임드라마로 편성됐다.
'밑도 끝도 없이, 너다' 포스터./사진제공=A+E Global Media
'밑도 끝도 없이, 너다' 포스터./사진제공=A+E Global Media
tvN '선재 업고 튀어'를 연출한 윤종호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편성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선업튀' 이전 연출작이라는 화제성이 무색하게, 4년 넘게 주요 방송사를 잡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업계 내부의 냉정한 평가를 방증한다. 여기에 박유나, 한채아 외에도 최근 사생활 구설에 올랐던 이이경의 출연 등 크고 작은 리스크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편성은 더욱 요원해졌다. 결국 기나긴 진통 끝에 잡은 종착지가 라이프타임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제작비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재고 털어내기용 방영'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라이프타임의 채널 접근성과 인지도를 감안하면, TV 본방송 시청률 역시 장담하기 힘들다. 그간 라이프타임이 선보인 드라마들 역시 TV 시청률은 0%대를 전전했고, OTT 플랫폼(티빙, U+tv모바일 등) 및 글로벌 판권 판매에 방점을 둬왔다.
'밑도 끝도 없이, 너다'(왼쪽), '그래, 이혼하자'(오른쪽) 스틸컷. / 사진제공=A+E Global Media, 캔버스엔
'밑도 끝도 없이, 너다'(왼쪽), '그래, 이혼하자'(오른쪽) 스틸컷. / 사진제공=A+E Global Media, 캔버스엔
이러한 수순은 앞서 이민정이 겪은 실패를 떠올리게 한다. 이민정이 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나섰던 사전제작 드라마 '그래, 이혼하자' 역시 MBC 수목극 라인업으로 논의됐지만, 지상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1년 넘게 표류했다.

연출자가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를 만든 MBC 소속 주성우 PD였음에도 자사 편성이 불발됐고, 기대했던 글로벌 OTT 동시 공개마저 무산됐다. 끝내 KBS Drama와 Gtv라는 케이블 심야(오후 11시) 편성으로 밀려난 이 작품은 뚜렷한 반향 없이 전 회차 0%대 시청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결국 '밑도 끝도 없이, 너다'의 승부처는 국내 안방극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방영 이력이라는 타이틀을 라이프타임을 통해 형식적으로 확보한 뒤, 한류 스타 정용화의 글로벌 인지도를 앞세워 동남아 최대 OTT인 Viu(뷰)와 일본 현지 배급사(ACROSS)를 통한 세일즈로 손실을 일부 회수하려는 전략이다.

0%대 시청률이 불가피한 구조적 한계와 오랜 장기 표류작이라는 꼬리표 속에서, 정용화의 글로벌 티켓 파워를 앞세운 해외 시장 공략이 손실 회수라는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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