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 감독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화제를 모은 서현우의 욕설 장면에 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사진=텐아시아DB
윤영빈 감독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화제를 모은 서현우의 욕설 장면에 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사진=텐아시아DB
윤영빈 감독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화제를 모은 서현우의 욕설 장면에 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서현우의 판단으로 대본에 있던 일부 욕설이 빠졌다고 밝혔다.

최근우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윤영빈 감독과 만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원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극 중 서현우는 홍성인터내셔널 영업 5팀 대리 양준호 역을 맡았다. 양준호는 공은태보다 입사 선배지만 직급은 낮은 인물이다. 처음에는 공은태와 갈등을 빚지만, 이후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난다. 극 중 거래처와 맞붙어 거침없이 욕설을 쏟아내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부당한 상황에 놓인 후배들을 대신해 분노를 터뜨리는 모습이 직장인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는 평가다.
윤영빈 감독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화제를 모은 서현우의 욕설 장면에 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사진=티빙, tvN 방송 화면 캡처
윤영빈 감독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화제를 모은 서현우의 욕설 장면에 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사진=티빙, tvN 방송 화면 캡처
윤 감독은 해당 장면에 관해 "완벽하게 의도하고 찍은 장면이다. 서현우 배우에게 한국 드라마 사상 없던 장면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욕설만 많이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화를 내거나 싸우는 상황이었다면 재미가 없었을 것"이라며 "자기 부하 직원을 대신해 싸우는 장면이기 때문에 충분한 정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저급한 욕설 장면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정말 시원하고 멋있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며 "욕설이 너무 많은 건 아닐까 고민하지 말고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사무실로 걸어오는 장면부터 싸움이 벌어지고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정말 잘 만든 시퀀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윤 감독은 "사실 대본에는 욕설이 더 많았다. 양준호가 싸움을 마치고 돌아갔다가 다시 와서 한 번 더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마지막에 '이 바닥 갑은 항상 바뀐다. 네가 먼저 시작했으니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라는 대사가 나온다. 원래는 그 부분에도 욕설이 있었는데 서현우 씨가 이 대사에서는 욕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오히려 중요한 대사에서 욕설을 빼니 훨씬 좋았다. 그 장면의 균형은 서현우 배우의 감각으로 완성된 것"이라며 "내 생각대로 했다면 마지막까지 욕을 넣었을 텐데, 서현우 씨의 판단이 정확했다"고 극찬했다.

서현우의 연기력에도 감탄을 표했다. 그는 "대사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딕션과 발성, 호흡이 정말 완벽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촬영한 장면을 보면서 '진짜 잘한다'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서현우 씨에게 전화하면 일단 욕설로 받는다"며 작품 속 장면을 계기로 생긴 두 사람의 유쾌한 일화도 덧붙였다.
윤영빈 감독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화제를 모은 서현우의 욕설 장면에 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사진제공=티빙
윤영빈 감독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화제를 모은 서현우의 욕설 장면에 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사진제공=티빙
극 중 인물들의 갈등을 그리는 방식에 대한 주관도 밝혔다. 윤 감독은 "양준호는 처음에는 공은태와 적대적인 관계였다가 우군이 되고, 정선혁(오대환 분)은 우군이었다가 적이 된다"며 "그 과정에서 누구도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보다 정선혁을 악역이라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정선혁은 공은태에게 모욕에 대해 복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은태 역시 정 팀장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고 짚었다. 윤 감독은 "두 사람이 옥상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이유도 서로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각자의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 회사 생활에서도 그런 관계가 존재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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