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윤영빈 감독과 만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원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지난달 10일 첫 공개된 이 작품은 1회 시청률 3.9%로 출발해 2회 5.2%를 기록했다. 이후 8회에서 5.9%까지 오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윤 감독은 시청률 5%를 돌파했을 당시 이준혁과 나눈 통화를 떠올렸다. 그는 "2회 방송 이후 시청률이 5%를 넘었는데, 다음 날 오전 8시 10분쯤 이준혁 씨에게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혁 씨가 시청률을 봤느냐고 물어서 아직 못 봤다고 답했다. 5%가 넘었다고 하길래 '그래?'라고 반응했더니 '감독님, 지금 그렇게 반응할 때가 아니다. 소리 지르고 환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OTT에서 먼저 공개된 뒤 시차를 두고 방송됐는데도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온 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말드라마도 아닌데 주변에서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시청률 수치에 대한 감각이 아직 없다. 제작진에게도 이 정도면 어떤 상황인지 자주 물어봤다"며 "흥행이 실감 나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재미있게 봤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촬영 분량이 많다 보니 한 장면에서 놓친 부분을 다음 장면에서 보완할 기회가 있었다"며 "매 장면 최선을 다하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후에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 기간이 약 5개월이었는데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한 것 같다"며 "촬영이 없는 날에는 대본을 수정하고, 다시 촬영에 들어가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편집 과정에서 삭제한 장면에 대해 아쉬움도 전했다. 윤 감독은 "공은태의 환상 장면이 원래는 더 길었다. 흐름이 지루해질 것 같아 일부를 덜어냈는데, 지금 생각하면 리듬을 더 촘촘하게 만들어 살렸어도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준혁 씨가 촬영하면서 가장 즐거워했던 장면이기도 하다. 평소 공은태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배우가 가진 코미디적인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아 조금은 후회가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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