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이 데뷔 15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사진=텐아시아DB
김민이 데뷔 15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민이 '대세' 덱스를 꺾고 비드라마 화제성 정상을 꿰찼다. 시청률 3%대까지 주저앉았던 MBC '나 혼자 산다'를 2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더니, 연출 의혹도 쏟아지는 미담으로 정면 돌파했다. 올해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2', '포핸즈'의 흥행에 이어 예능판까지 삼키며 데뷔 15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13일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10월 2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김민은 2.82%의 점유율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시즌2'로 탄탄한 팬덤을 과시하던 덱스(1.71%)를 1%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제친 결과다. 기안84를 비롯해 서장훈, 이서진 등 쟁쟁한 예능 강자들을 단숨에 따돌렸다.
'나혼산'에 출연한 김민./사진제공=MBC
'나혼산'에 출연한 김민./사진제공=MBC
김민은 지난 2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지은 지 90년 가까이 된 경기 동두천의 구옥 라이프를 공개하며 신드롬급 반응을 끌어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직접 발전기를 돌리고, 통바게트와 씻지 않은 샤인머스캣을 거칠게 뜯어 먹는 야생적인 일상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오토바이에 기대 누워 책을 읽는 낭만 가득한 모습도 이목을 끌었다. 해당 회차는 전국 가구 시청률 6.0%를 기록, 직전 회차(3.5%) 대비 무려 2.5%포인트나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쏟아진 관심은 뜻밖의 방향으로 흘렀다. 최근 연출 및 진정성 논란으로 불신이 깊어진 '나혼산'의 여파가 고스란히 김민에게 불똥으로 튄 것. 방송 직후 지난 7월 촬영된 로드뷰를 근거로 "집 앞에 전봇대가 있는데 왜 발전기를 쓰느냐", "와이파이는 어떻게 쓰느냐" 등 연출과 설정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여기에 일부 누리꾼들이 거주지를 무단 추적해 직접 찾아가는 등 사생활 침해 피해까지 불거졌다.
'킬러들의 쇼핑몰'(왼), '포핸즈'(아래)에 출연한 김민./사진제공=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 tvN
'킬러들의 쇼핑몰'(왼), '포핸즈'(아래)에 출연한 김민./사진제공=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 tvN
의혹을 잠재운 건 김민의 진정성과 동네 주민들의 목격담이었다. 논란 이후 "동두천 시장에서 슬리퍼를 신고 포도를 먹으며 장을 본다", "원래 저러고 다닌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고, 바람에 흩어진 식당 쓰레기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묵묵히 제자리에 치워두고 간 CCTV 미담까지 공개됐다. 제작진 역시 "실제 거주하는 곳이 맞고 별도로 연출한 부분은 없다"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발전기를 사용한 것이라고 연출 의혹에 선을 그었다.

2011년 데뷔한 김민은 오랜 무명과 조·단역 시절을 거치며 쌓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올해는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2'의 파신 끄라덱 역과 tvN '포핸즈'의 김실장 역을 통해 선과 악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흡인력을 과시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가식 없는 날것의 매력과 따뜻한 인성까지 입증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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