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A2O 키 프로듀서 /사진=텐아시아 DB
이수만 A2O 키 프로듀서 /사진=텐아시아 DB
"AI와 함께 살아갈 미래에 이 기술을 어떤 지혜로 어떻게 사용하고 쓸 수 있게 만들지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이하 A2O)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는 K팝의 장르를 개척한 장본인이다. 올해로 만 74세를 맞은 그는 K팝을 둘러싼 첨단 기술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다. 단순히 관심을 넘어 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고 실제 소비자 앞에 소비 가능한 방식으로 내놓고 있다.

그는 이번에도 평범치 않았다. 세상을 바꾸려 하고 있다. 2년 5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가운데,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K팝에 선보였다. 그 기술을 통해 신인 보이그룹 A2O SOUL, 신인 걸그룹 A2O LITE를 팬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보여주겠다는 게 이 프로듀서의 청사진이다.

이 프로듀서는 12일 오후 4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A2O의 신인 보이그룹, 걸그룹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아티스트 무대 전, 이 프로듀서는 무대에 올라 그와 A2O가 함께 개발한 신기술에 대해 연설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수만 프로듀서는 그동안 자신이 강조해 온 '컬처 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 CT)'의 지향점을 짚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컬처 테크놀로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왔다"면서 "이 단어는 단순히 문화에 기술을 더하는 의미만 갖지 않는다. 새 기술이 등장했을 때 문화와 그것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이전에 만들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 새로운 경험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새 콘텐츠를 위해 어떤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가.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 역시 컬처 테크놀로지에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듀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필요한 기술이 있다. 이런 기술이 지금쯤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 기술이 있는지 찾아보고, '만약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구현해 낼 수는 없을까. 우리가 직접 그런 기술을 만들 수 있는 거 아닐까' 찾고 실험하며 실행하는 것 또한 제게 컬쳐 테크놀로지다. 그런 꾸준한 노력까지도 'CT'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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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A2O가 투자해 개발한 핵심 기술로 '4차원 가우시안 스플래팅'(4DGS)을 선보였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영상을 촬영할 때에는 카메라가 바라보는 장면만을 기록했다"면서 "지금까지 위치와 앵글, 움직임은 대부분 촬영하는 순간 결정됐다. 촬영하지 않은 시점은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 돼 버렸다. 하지만 이 기술은 다르다. '촬영하는 카메라에서 창조하는 카메라', 4DGS는 하나의 장면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을 기록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듀서는 과거 SM 총괄 프로듀서 시절 시도했던 연출 방식을 언급하며 기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프로듀서는 "과거에 매트릭스 카메라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서 소녀시대, 샤이니, 동방신기, 보아 등 공중에 뜬 채로 고정된 피사체를 카메라가 돌면서 찍은 것 같은 영상물을 여럿 만들어낸 적 있다"고 했다.

그는 "사진 한 장이 찍히는 스틸 카메라 100대를 넘게 배치해두고 동시에 찍어서 피사체가 한 순간 멈춰 있는 공간을 담아낸 셈"이라며 "이걸 비디오 카메라로 구현하면 어떻게 되는 건지를 그 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6년이 지나 새로운 시스템으로 머릿속 생각을 현실로 구현하기 시작했다. 내가 나의 시점으로 원하는 시점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프로듀서는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삼성전자와 이 길을 같이 걸을 수 있게 돼 감사하다. 4DGS가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온 기록 방식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의 마지막 형태는 이게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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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데이터로 남길 수 있는 거다. 이제 우린 무엇을 미래에 남길지 고민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아티스트와 팬이 편히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 것"이라면서 "인터랙티브 라이브 토크쇼, 일방적인 방송이 아니라, 팬과 아티스트 서로가 함께 이야기하는 토크쇼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A2O가 선보이는 아티스트는 기존 K팝 아티스트들과 차별화됐다는 게 이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기술 덕분에 아티스트 무대에 팬이 함께 올라 내가 원하는 시선으로 아티스트를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K팝 그룹이 가수로 분류되는 한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K팝과 다르다는 느낌도 음악에서 시작돼야 한다. 곡에서 시작해 춤, 뮤직비디오, 콘서트 퍼포먼스까지 다르게 느껴지길 바란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까지 이룰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역시 이수만은 다르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K팝이 앞으로 가야할 산업적 방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언제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이수만 리더의 지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그가 보여준 혁신의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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