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KBS 드라마 '사랑이 온다' 21회에서는 한규오(배윤규 분)가 친구 수찬을 구하려다 겪었던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규오는 골프장에서 잔디를 깎으며 일하고 있었다. 그를 찾아온 손지열은 무릎을 꿇고 자신의 아이를 위해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규오는 차가운 표정으로 손지열을 바라본 뒤 별다른 대꾸 없이 하던 일을 계속했다.
손지열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변명하던 중 수찬은 규오가 호스트로 일하면서까지 손지열의 치료비를 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찬은 "나 구해주려다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말을 하지! 난 아무것도 몰랐잖아! 8년 동안, 나는 아무것도 몰랐잖아!"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하지만 규오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진 회상 장면에서는 8년 전 사건이 공개됐다. 당시 규오는 여러 명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수찬이 도망치자 그를 쫓아가려는 손지열을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손지열이 넘어지면서 돌에 머리를 부딪쳤고, 규오는 이후 그의 치료비까지 책임지게 됐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수찬은 자신을 구하려다 인생이 망가졌는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냐며 눈물을 흘렸다. 규오는 친구의 원망 섞인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잔디를 깎았다. 손지열에게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뜻을 행동으로 드러냈지만, 수찬에게는 그동안 자신이 감당했던 일을 내세우지 않았다.
김무진(하석진 분)과의 관계에서도 규오의 달라진 모습이 나타났다. 가족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해온 무진을 도와 접시를 옮겼고, 무진이 커피도 가져왔다고 하자 "커피 갖고 올게요"라며 주방으로 향했다.
다만 무진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규림(안희연 분)이 무진에게 고장 난 냉장고를 새로 사달라고 부탁하자 규오는 "내가 고칠게. 내가 고치면 돼"라고 말했다. 아버지 석중(류승수 분)이 무진에게 부탁해도 되지 않겠냐고 하자 "그건 아니지 아버지!"라며 반대했다.
가까워진 무진을 편하게 대하면서도 가족들이 지나치게 의지하는 것은 막으려는 모습이었다. 규오는 아버지에게 "이상한 만화책 좀 그만 보고 니체나 읽어. 무진이 형한테 빌려 달래서"라고 말하며 무진을 친근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가족들과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특유의 직설적인 말투가 이어졌다. 석중이 갑자기 달라진 규림의 모습을 걱정하며 굿을 제안하자 규오는 "얼핏 안 들어도 말도 안 되는 얘기고"라고 받아쳤다. 아버지의 황당한 제안에 곧바로 반응하며 웃음을 더했다.
배윤규는 이번 회차에서 친구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오랜 시간 책임을 떠안게 된 규오의 사연을 그렸다. 과거 사건이 밝혀지는 장면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퉁명스럽지만,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랑이 온다'는 매주 토, 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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