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홍진호, 하석진이 '데블스 플랜3'에 출연한다. / 사진=텐아시아DB
장동민, 홍진호, 하석진이 '데블스 플랜3'에 출연한다. / 사진=텐아시아DB
두뇌 싸움에 집중했던 서바이벌 예능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문제를 풀고 상대를 탈락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팀 대항전과 협상, 추격전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며 재미 요소를 극대화하고 있다. 출연진 구성부터 게임의 규칙까지 변화를 꾀한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서바이벌 예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장동민·홍진호·하석진까지 총출동했다…두뇌 싸움 넘어 판 키우는 서바이벌 예능 [TEN스타필드]
최근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3' 측이 출연진 라인업을 공개했다. 장동민, 홍진호, 하석진 등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거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출연자들이 연이어 이름을 올리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참가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막강한 출연진 대신 게임의 구조를 바꿔 차별화를 시도한 서바이벌도 있다. 지난 7월 공개된 웨이브 '피의 게임 X'는 역대 시즌 출연진을 한자리에 모아 팀 대항전을 펼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출연했던 참가자들이 각각 팀을 꾸리고,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참가자들로 구성된 팀과 신규 도전자들로 이뤄진 팀까지 합류해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사진 위쪽부터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3', 웨이브 '피의 게임 X'. / 사진=넷플릭스, 웨이브
사진 위쪽부터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3', 웨이브 '피의 게임 X'. / 사진=넷플릭스, 웨이브
'피의 게임 X'가 팀 대항전으로 변화를 줬다면 웨이브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이하 '더 커뮤니티2')은 참가자 간 협상과 이해관계에 집중했다. 지난달 공개된 '더 커뮤니티2'는 서로 다른 자원과 권한을 가진 팀들이 거래와 협상을 통해 생존하는 사회실험형 서바이벌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부족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팀과 손을 잡거나 대립해야 한다. 상대 팀과의 협력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다가도 상황에 따라 경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선택 하나하나가 새로운 변수가 된다.

경쟁 방식의 변화는 두뇌 게임과 신체적 대결을 결합하는 방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베일을 벗은 디즈니+ '술래게임'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술래잡기에 추격전과 정체 추리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몸을 움직이며 상대를 쫓는 동시에 누가 술래인지 추리해야 한다. '피의 게임 X'와 '더 커뮤니티2'가 참가자 간 협력과 협상에 무게를 뒀다면 '술래게임'은 추격전의 속도감에 상대의 정체를 의심하는 심리전을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서바이벌 예능의 다양한 변주는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 '피의 게임 X'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한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총 여섯 차례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 커뮤니티2'는 공개 첫 주 웨이브 신규 유료가입 견인 콘텐츠 1위에 올랐으며, '술래게임'은 공식 공개 열흘 전 선보인 1회 풀버전 선공개 영상이 조회수 128만 회를 돌파했다.
'더 커뮤니티2', '술래게임' 공식 포스터 / 사진=웨이브, 디즈니+
'더 커뮤니티2', '술래게임' 공식 포스터 / 사진=웨이브, 디즈니+
이러한 변화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이유는 관전 포인트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참가자 개인의 두뇌 능력과 게임 실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팀원 간 협력과 이해관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승부를 좌우한다. 뛰어난 실력자도 동료의 선택에 따라 위기에 놓일 수 있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협상이나 전략으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

시청자들 역시 단순히 승패를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의 선택과 관계 변화에 주목하게 된다. 누가 더 뛰어난 실력을 갖췄는지보다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손을 잡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새로운 재미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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