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는 듯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안방으로 불러 모으기 시작한 '사랑이 온다'는 아시안 게임으로 인한 결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방송 이후 약 2주 만인 지난 4일 안방을 찾아왔는데도 시청률은 오히려 1%가량 상승해 인기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방송분부터 다소 무리한 전개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당시 방송에선 한규림이 자신에게 직진하는 김무진(하석진 분)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변덕을 부리거나 망사 스타킹에 호피 무늬 옷을 입는 등 평소의 자신과 거리가 먼 행동을 보여줬다.
비슷한 장면은 지난 11일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평소 절약 정신이 투철한 한규림은 김무진과 함께 방문한 의류 매장에서 "지금 제가 입은 옷들 다 사주세요"라고 요구했다. 또 자신의 집에 찾아온 김무진에게 "냉장고, 세탁기, TV 모두 바꿔달라"고 말하는가 하면 귀가한 김무진에게 공포 영상을 보내는 등 김무진을 배려했던 기존 성격과 거리가 먼 행동들을 반복했다.
이러한 전개는 그동안 KBS 주말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방식이다. 그러나 첫 방송 대비 시청률 대폭 상승에 아시안 게임 여파까지 이겨낸 작품이 현재 시청자 눈높이와 다소 맞지 않는 장면들을 이틀 연속 내보낸 건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KBS2 주말극 가운데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키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채 퇴장한 작품들이 적지 않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삼남매가 용감하게', '현재는 아름다워', '진짜가 나타났다!' 등은 공감을 얻기 어려운 설정과 부족한 개연성, 진부한 전개 등이 공통된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던 작품에 한규림의 작위적인 행동이 뜻밖의 걸림돌이 됐다. 작품은 아직 반환점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오는 17일 방송에서도 비슷한 전개가 반복된다면 '사랑이 온다'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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