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림(안희연 분)이 김무진에게 거절 당하기 위해 오른쪽 사진처럼 변신했다. / 사진=KBS2 '사랑이 온다' 방송 캡처
한규림(안희연 분)이 김무진에게 거절 당하기 위해 오른쪽 사진처럼 변신했다. / 사진=KBS2 '사랑이 온다' 방송 캡처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순항 중이었던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가 지난 10일과 11일 방송분으로 일부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작위적인 전개와 여주인공의 억지스러운 행동을 연이어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키웠다.
"하석진 떼어내려다 시청자 떠나겠다"…'사랑이 온다'. 작위적 전개에 쏟아진 혹평 [TEN스타필드]
'사랑이 온다'는 깨진 가족이 다시 화목을 되찾기까지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첫 방송 당시 시청률 11%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16%까지 올랐다. 여주인공 한규림(안희연 분)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과 모성애가 정면으로 다뤄지면서 시청자 공감이 형성됐고, 그 외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과거와 숨겨진 진실들도 베일을 벗으면서 몰입도가 높아졌다.

물 흐르는 듯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안방으로 불러 모으기 시작한 '사랑이 온다'는 아시안 게임으로 인한 결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방송 이후 약 2주 만인 지난 4일 안방을 찾아왔는데도 시청률은 오히려 1%가량 상승해 인기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방송분부터 다소 무리한 전개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당시 방송에선 한규림이 자신에게 직진하는 김무진(하석진 분)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변덕을 부리거나 망사 스타킹에 호피 무늬 옷을 입는 등 평소의 자신과 거리가 먼 행동을 보여줬다.

비슷한 장면은 지난 11일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평소 절약 정신이 투철한 한규림은 김무진과 함께 방문한 의류 매장에서 "지금 제가 입은 옷들 다 사주세요"라고 요구했다. 또 자신의 집에 찾아온 김무진에게 "냉장고, 세탁기, TV 모두 바꿔달라"고 말하는가 하면 귀가한 김무진에게 공포 영상을 보내는 등 김무진을 배려했던 기존 성격과 거리가 먼 행동들을 반복했다.
사진=KBS2 '사랑이 온다' 방송 캡처
사진=KBS2 '사랑이 온다' 방송 캡처
물론 해당 장면들은 한규림이 자신에게서 김무진을 떼어내기 위한 억지 설정이었다. 그럼에도 시청자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작품의 라이브 댓글에는 작가를 향한 비판부터 "드라마 어떡해", "김무진 떼어내려다 시청자 도망가네", "유치한 전개로 시간 다 잡아먹는다", "언제적 시나리오냐" 등의 글이 쇄도했다.

이러한 전개는 그동안 KBS 주말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방식이다. 그러나 첫 방송 대비 시청률 대폭 상승에 아시안 게임 여파까지 이겨낸 작품이 현재 시청자 눈높이와 다소 맞지 않는 장면들을 이틀 연속 내보낸 건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KBS2 주말극 가운데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키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채 퇴장한 작품들이 적지 않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삼남매가 용감하게', '현재는 아름다워', '진짜가 나타났다!' 등은 공감을 얻기 어려운 설정과 부족한 개연성, 진부한 전개 등이 공통된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던 작품에 한규림의 작위적인 행동이 뜻밖의 걸림돌이 됐다. 작품은 아직 반환점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오는 17일 방송에서도 비슷한 전개가 반복된다면 '사랑이 온다'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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