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의 소속사 탑스팟픽쳐스는 지난 10일 공식 SNS를 통해 "최근 팬 여러분께서 전해주신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동안 기다려 주신 팬 여러분께 활동 소식과 소통이 충분히 닿지 못한 점, 그로 인해 서운함과 아쉬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보내주시는 의견을 보다 가까이에서 듣고 아티스트의 활동과 운영 전반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팬 여러분과의 소통 방식을 다시 살펴보고 개선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공식 채널을 통해 안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팬사이트 측은 "탑과 탑스팟픽쳐스의 현실 외면과 책임 회피, 그리고 팬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속사의 팬 소통 창구가 사실상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팬사이트 측은 소속사가 팬들의 서포트는 받으면서도 공식 문의 이메일이나 팬 커뮤니티조차 마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해외 팬들의 문의까지 팬사이트로 몰렸고, 운영진이 사실상 회사와 팬들 사이의 연락 창구 역할을 맡아야 했다는 설명이다.
앨범 홍보와 콘텐츠 번역, 팬 이벤트 등도 팬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소속사 관계자와 주고받았다는 메시지와 이메일을 공개하며 회사가 담당해야 할 업무까지 팬들에게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탑의 활동에 대한 실망도 드러냈다. 팬사이트 측은 탑이 솔로 앨범을 발매한 뒤 5개월이 지나도록 무대에 서지 않았으며, 팬들과의 소통이나 추가 콘텐츠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팬들이 직접 앨범을 홍보하고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지만 정작 가장 기다렸던 무대와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전시회 취소와 팬사이트 운영 종료가 탑과 배우 나나의 열애 때문이라는 해석에는 반박했다. 팬사이트 측은 많은 팬이 이전부터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사생활을 존중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쌓인 실망을 단순히 열애에 반발한 행동으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탑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팬사이트 측은 "앨범은 팬들에게 내려주는 선물이나 영광이 아니다"라며 "팬들이라면 응당 알아서 자신이 바라는 대로 움직여 줄 것이라는 오만함은 이제 내려놓아 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들의 사랑과 응원은 필요할 때 이용하고, 불편할 때 외면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20년의 모든 진심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진심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모든 상처를 삼키고 침묵해야 한다면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운영 종료의 뜻을 재확인했다.
20년간 탑을 응원해 온 팬사이트가 운영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소속사는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팬사이트가 제기한 개별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개선 방안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탑은 2006년 빅뱅으로 데뷔했으며 2023년 팀 탈퇴를 공식화했다. 지난 2일에는 배우 나나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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