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현 감독이 별세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조철현 감독이 별세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영화 '나랏말싸미'를 연출한 조철현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67세.

한국 영화계에서 이준익 감독, 고(故) 정승혜 대표와 함께 '유비·관우·장비'로 불리며 한국 영화의 기획과 제작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8일 조철현 감독 측은 "한국 영화계의 영원한 '관우' 조철현 감독님이 오늘 새벽 1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올해 2월 담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87년부터 영화 번역가로 활동하며 약 600편의 외국 영화를 번역했다. 이후 영화 기획과 제작, 각본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한국 영화계에 발자취를 남겼다.

이준익 감독, 고 정승혜 대표와는 '유비·관우·장비'로 불릴 만큼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이들 세 사람은 한국 영화계의 기획 트로이카로 불리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영화들을 선보였다. 조 감독은 이 가운데 '관우'로 통했다.

생전 다독가였던 고인은 폭넓은 지식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사극 영화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묵직하면서도 소탈한 성품으로 후배 영화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고인은 '간첩 리철진'(1999), '아나키스트'(2000), '황산벌'(2003), '님은 먼곳에'(2008),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평양성'(2011), '사도'(2015) 등 다수의 작품에서 기획과 제작, 각본에 참여했다.

영화 '사도'로는 2015년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제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2016년 제21회 춘사영화제에서도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9년에는 영화 '나랏말싸미'의 연출과 각본, 각색을 맡았다. 이후 '몽유도원도'의 기획과 각본 작업에도 참여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입관은 9일 오후 3시, 발인은 10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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