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어 유는 14일 두 번째 미니앨범 'LOVEHOOD'(러브후드)를 발매한다. 지난 5월 발표한 데뷔 앨범 'YOUTH ERROR'(유스 에러)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전작이 불완전한 두 청춘이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주한 소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플레어 유는 최근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나 새 미니앨범 'LOVEHOOD'와 데뷔 후 지난 5개월간의 변화, 두 멤버의 팀워크 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타이틀곡 '너의 계절이 찾아와 (Bloom)'는 레트로하면서도 포근한 사운드와 서정적인 보컬 선율이 어우러진 신스팝 곡이다. 타이틀곡 선정에는 멤버들의 의견도 반영됐다. 강우진은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점찍었던 노래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여섯 곡을 계속 들어보니 가장 자주 듣게 되는 게 이 노래였다"고 말했다. 최립우 역시 "타이틀곡 후보가 많았는데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다. 회사와 상의한 끝에 이 노래로 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립우 역시 전작에서는 밝고 귀여운 톤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섬세한 감정을 어떻게 더 잘 표현할지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우진은 "전작이 청춘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사랑이나 서툰 감정, 팬들을 향한 고마움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사랑이라는 대주제에서 가지를 내리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최립우는 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리면서 그런 걱정도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댄서분들과도 친하게 지내다 보니 한 팀 같다. 무대에서도 저희 둘의 그림이 돋보이게 만들어주셔서 꽉 차는 느낌이 난다"고 했다. 실제 활동을 시작한 뒤에는 두 사람 모두 '둘이라서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크게 없었다.
둘뿐이다 보니 서로에게 의지하는 일도 많다. 강우진은 FNC엔터테인먼트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최립우가 있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립우는 자신의 생각을 한국어로 설명하다 막힐 때 강우진이 옆에서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숙소에서는 동생인 강우진이 오히려 형을 챙기는 편이라고 했다. 강우진은 "짐도 제가 많이 들고 청소도 제가 주도한다"며 "밖에 나와 살다 보니 엄마가 저한테 쓰는 말투가 자꾸 형한테 나온다. '나 엄마 닮았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웃었다. 이에 최립우는 "우진이가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한다. 가끔 말투도 아저씨 같다"고 받아쳤다.
혼자 활동할 때와 둘이 활동할 때의 차이도 체감했다. 최립우는 "솔로일 때는 제 생각을 정리해서 회사와 상의하면 됐지만 이제는 팀원이 생겼다"며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멤버와 상의하고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될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화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작사·작곡을 하는 강우진은 플레어 유의 음악을 직접 만드는 데도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저희가 플레어 유 당사자이지 않나.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는다면 팬분들이 들었을 때 '이건 정말 플레어 유 같다'고 느낄 수 있는 노래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써둔 곡도 있다. 강우진은 "간단하게 끄적여둔 게 있는데 팬송 같은 곡이다. 언젠가 한번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립우가 그리고 있는 플레어 유는 '힐링을 주는 가수'다. 그는 "사람들이 지치거나 힘들 때 '플레어 유 노래 들어야지', '플레어 유 보면 웃음이 나니까 봐야지'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우진은 오래 노래하는 것이 목표다. "죽을 때까지 노래하는 게 제 목표이자 꿈"이라는 그는 활동하다 보면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번아웃처럼 올 때가 가끔 있어요. 왜 시작했는지를 까먹은 거더라고요. 그럴 때 예전에 제가 노래했던 영상을 보고 존경하는 아티스트나 선생님과 통화하면 다시 생각나요. '내가 이래서 노래를 하고 싶어 했지.' 제가 시작하려고 했던 이유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만 성과만큼 두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플레어 유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두 앨범 연속 '청춘'을 이야기한 만큼 앞으로 이 이미지를 어떻게 가져갈지도 고민하고 있다. 최립우는 "플레어 유가 팬들과 대중에게 청춘의 대명사 같은 느낌"이라면서 "갑자기 콘셉트가 너무 바뀌면 브랜딩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량이라는 범위 안에서 어떻게 다양한 콘셉트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량에서 조금 벗어나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는 재즈와 시티팝을 꼽았다. 강우진도 "재즈를 하는 아이돌 선배님들은 많지 않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봐 주는 팬들을 향한 마음도 데뷔 후 더 커졌다. 최립우는 "팬분들이 항상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그냥 최립우 그대로 있으면 된다'고 말해주신다"며 "활동을 계속할수록 팬분들을 향한 고마움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우진에게는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본 풍경이 기억에 남았다. 무더운 날씨에 방청을 위해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을 보며 "받는 사랑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항상 마음에 새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강우진은 이번 앨범의 노래가 오래 들리는 것을 바랐다. 그는 "활동하면서 상이나 1위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활동이 끝난 뒤 사람들이 '노래가 계속 듣고 싶더라'면서 계속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직 플레어 유를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이르다. 두 사람도 그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다만 청춘과 청량이라는 자신들의 색깔을 지키면서 그 안에서 조금씩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방향만큼은 분명했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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