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은 지난 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최정요 역을 맡았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열일곱 소년부터 상처와 복수심을 품은 스물일곱의 지휘자까지, 10년에 걸친 인물의 변화를 그려냈다.
이준영은 종영을 맞아 소속사 빌리언스를 통해 "최선을 다한 작품인 만큼 후회 없이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함께 고생해 주신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영이 최정요에게 끌린 이유는 밝은 모습 뒤에 감춰진 외로움이었다. 그는 "정요의 자유로운 모습과 동시에 무척 외로워 보이는 인물이어서 더욱 눈길이 갔다"며 "남다른 음악적 감각과 초반의 밝은 모습 뒤에 짙은 슬픔을 품고 있다는 점도 정요에게 마음이 간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극 중 최정요는 열일곱 살에는 장난기 어린 미소와 거침없는 태도로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혼자 남은 순간에는 외로움을 드러냈다. 9년 후에는 감정을 쉽게 내보이지 않는 서늘한 지휘자로 돌아왔다. 이준영은 눈빛과 표정, 말투에 차이를 두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표현했다.
그는 열일곱 살과 스물일곱 살의 최정요를 관통하는 특징으로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긴다는 점을 꼽았다. 이준영은 "17세와 27세의 정요 모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상태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연기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17세의 정요는 아무렇지 않은 척, 쿨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는 인물이다. 27세의 정요는 자신을 죽음의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믿는 사람을 마주하면서도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누른 채 '이렇게 하면 속겠지'라는 마음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요가 기억을 잃은 척 강비오(송강 분)를 속이는 장면에서도 이러한 해석이 담겼다. 상대 앞에서는 슬픔과 혼란을 내비치다가 홀로 남으면 차가운 얼굴로 돌변했고, 비밀이 드러난 순간에는 눈빛을 바꾸며 인물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이준영은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에도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가라앉히는 지점들을 감독님과 상의하며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스물일곱 살의 최정요에 대해서는 "아직은 어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어렸을 때 '이렇게 행동하면 어른처럼 보이겠지'라고 생각했던 모습들을 많이 넣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아이가 어른을 흉내 낼 때 느껴지는 어색함과 어느 순간 그 모습에 완전히 몰입해 버리는 면을 함께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최종회에서는 최정요와 강비오가 오랜 오해와 원망을 내려놓고 음악으로 다시 이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9년 만에 한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 포핸즈 연주를 선보였다. 이후 최정요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음악을 찾기 위해 새로운 길을 택했고, 3년 뒤 체코에서 아이들의 합창을 지휘하던 중 자신을 찾아온 강비오와 재회했다.
이준영은 극 중 친구이자 라이벌인 강비오 역의 송강, 소꿉친구 홍재인 역의 장규리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그는 "멋진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연기하면서 좋은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점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을 좋은 분들과 잘 마무리하고 갈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 장면을 하나만 꼽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신 최정요의 감정을 따라 연기하는 동안 동료들에게 받았던 위로를 떠올렸다. 이준영은 "대본 속 정요의 감정을 따라 연기하고 있으면 주변 스태프들이 저를 많이 위로해 주셨다"며 "그럴 때마다 현장의 모든 분이 정요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감사했고, 그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영이 군 입대 전 시청자들에게 남긴 인사말도 공개됐다. 그는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촬영했는데, 아직 입대 전이지만 이 일문일답이 공개될 때쯤이면 저는 군 복무 중일 것 같다"며 "많은 분이 정요의 머리를 토닥토닥해 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군 복무 잘 마치고 돌아오겠다. 다시 인사드리는 날까지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바란다. 늦은 시간까지 '포핸즈'를 시청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포핸즈'는 지난 8월 29일 1회 시청률 3.4%로 시작했으며, 이달 4일 최종회 9.4%로 종영했다.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 따르면 이준영은 5주 연속(8월 4주 차~9월 4주 차) 출연자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이준영은 지난 7월 입대해 35사단 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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