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이동진 평론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제 오후,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으로부터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 9월 25일 업로드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후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라고 밝혔다.
이동진은 "이번 영상에서 '암살자(들)'의 완성도, 장점과 단점에 대해 다양한 점들을 함께 지적하며 견해를 피력했다"며 "내가 말한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는 대목이 따로 인용되면서 내가 어떤 취지로 그 말을 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동진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해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내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기에 '암살자(들)'역시 그런 관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고, 그런 토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 대한 논쟁이라면 영화 전체를 본 뒤 이뤄졌으면 한다"며 "리뷰에 대한 비판 역시 내가 어떤 맥락으로 이야기했는지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진은 30년간 영화를 평론하면서 정반대의 입장의 사람들로부터 번갈아 가며 비판을 받아왔다며, 리뷰에서 했던 평가를 철회하거나 평가 자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진은 영화 속 총성 횟수와 당시 공식적으로 설명된 총탄 수의 차이 등을 짚으며 "하나의 결론을 확정하지 않는 방식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사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영화가 "조금 많이 나간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발언을 놓고 일부 네티즌의 비판이 이어졌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의 배후와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실제 사건의 수사 결과 범인은 재일교포 문세광으로 기록돼 있지만 영화는 여기에 상상력을 더해 또 다른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를 두고 영화 속 표현의 자유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현대사의 왜곡 논란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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