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의 라이브 방송에서는 '암살자(들)'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허 감독은 최근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을 비롯해 제작진과 배우들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허 감독은 먼저 "영화를 만들 때 저희 배우들, 스태프들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이렇게 폄하될 줄은 몰랐다"며 "배우들도 되게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도 이런 내용들을 다 알고 작품에 들어왔는데 이렇게까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프레임을 씌우니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한 여러 쟁점에 대해서도 하나씩 해명했다. 특히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이려고 시켰다는 내용을 가지고 하지는 않았다"며 "그건 모순되고 개연성이 없는 내용이다"고 강조했다.
역사 왜곡 논란은 극 중 일부 인물이 박정희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장면 등을 두고 불거졌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와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은 영화가 실제 사건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비판해왔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발표해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고 해명했다. 이어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제작한 작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9일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의 배후에 있었거나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관객이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출연 배우들에게도 번지고 있다. 주연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의 SNS와 관련 영상에는 영화 출연을 문제 삼는 비판성 댓글이 이어졌고, 일부 영상은 댓글 기능이 제한되기도 했다. 출연 배우뿐만 아니라 시사회 관람평을 남긴 김고은, 류혜영, 이영애 등에게도 도를 넘은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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