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이 MC로 나선 '시간추적자 설록'이 전 회차 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장항준 감독이 MC로 나선 '시간추적자 설록'이 전 회차 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전 회차 0%대 시청률을 기록한 '시간추적자 설록'이 두 달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12회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를 주제로 역사 속 충신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7월 첫 방송한 '시간추적자 설록'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프랑스 역사 전문가 임승휘 교수와 러시아 역사 전문가 류한수 교수는 각각 프랑스와 러시아 황실을 둘러싼 사건을 소개했다. 전(前) 특전사이자 대통령 경호원 출신인 최영재도 출연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임 교수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포로가 된 이후 황후 외제니가 파리를 빠져나온 과정을 설명했다. 당시 낭독관 마담 르브르통은 외제니가 황궁을 벗어날 수 있도록 평범한 옷을 마련했고, 미국인 치과의사 주치의 토머스 에번스 역시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걸고 황후의 탈출을 도왔다.

이어 류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과 혁명을 거치며 몰락한 러시아 마지막 황실의 이야기를 전했다. 황실 가족이 권력을 잃은 뒤 주변 인물들의 배신과 모욕이 이어졌고 이를 들은 장항준은 "그야말로 인격 살인"이라고 말했다. 봉태규는 "진짜 나쁘다", 신아영은 "권력이 진짜 치사하고 무섭다"고 반응했다.
지난 7월 첫 방송한 '시간추적자 설록'이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 사진제공=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지난 7월 첫 방송한 '시간추적자 설록'이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 사진제공=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이 과정에서 황실 주치의였던 예브게니 보트킨의 선택도 소개됐다. 보트킨은 황실 가족을 떠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그는 어린 황태자 알렉세이의 병을 돌보는 한편 경비병들과 협상하며 황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움직였다.

떠날 기회가 주어진 뒤에도 보트킨은 황실 가족 곁에 남았다. 봉태규는 "나는 흔들렸을 것 같다"고 말했고 장항준은 "이건 가족도 하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 이후 러시아 황실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명령을 받고 지하실에 모였다가 함께 처형됐다. 이들의 죽음과 함께 300년 넘게 이어진 로마노프 왕조도 막을 내렸다.

류 교수는 "충신이라는 것은 권력도 영광도 모두 사라진 뒤에 비로소 증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재는 충성이 단순히 명령에 따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신념을 지키는 것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임 교수도 "역사책에는 유명한 사람의 이름만 나오지만 그 곁에는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장항준은 방송 말미 종영 인사를 전했다. 그는 "'시간추적자 설록'의 책장을 잠시 덮지만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아직 많다. 언젠가 또 다른 기록의 첫 페이지를 여러분과 함께 펼칠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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