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커지면서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리뷰 영상까지 결국 비공개로 전환됐다.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은 지난 29일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9월 25일에 업로드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동진의 정규 리뷰 영상이 외부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공개로 바뀐 것은 이례적이다.

이동진은 해당 영상에서 '암살자(들)'에 별점 5점 만점에 3점을 줬다. 영화가 실제 사건을 다루는 방식과 작품이 던지는 의문 등을 언급한 그의 평가를 두고 댓글에서는 찬반이 거세게 맞붙었다.

특히 이번 대응은 이동진이 불과 두 달 전 영화 '호프'를 둘러싼 별점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혔던 것과 대비된다. 이동진은 지난 7월 나홍진 감독의 '호프'에 별점 4점을 준 뒤 감독과의 친분 등을 이유로 후한 평가를 한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려 나 감독과 사적인 친분이 없으며 전화번호도 모르고 커피 한 잔을 함께 마신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의견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암살자(들)' 리뷰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자 채널 측이 영상 자체를 비공개로 돌렸다.

지난 23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실제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는 과정에서 작품이 또 다른 공범과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과 관련 단체 등에서는 작품의 역사 해석을 비판해왔다. 반면 제작진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고 극중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논란은 법적 공방으로도 번졌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 29일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가 관객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의 배후에 있었을 가능성을 인식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고발인 측 주장으로, 제작진은 기존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 자본이 제작에 투입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지만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제작사는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며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이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논란과 별개로 관객은 계속 극장을 찾고 있다. '암살자(들)'은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다 지난 28일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1위를 내줬으며, 역사 왜곡을 둘러싼 공방 속에서도 예매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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