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는 콘텐츠 제작사 테오(TEO)를 이끌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김태호 PD는 콘텐츠 제작사 테오(TEO)를 이끌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김태호 PD가 이끄는 제작사 테오(TEO)가 예능 제작을 넘어 영화 배급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첫 배급작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주력인 예능에서도 저조한 시청률이 이어지면서, 본업의 경쟁력 회복과 신사업 안착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영화판 뛰어든 김태호의 테오, 0%대 예능 부진 속 신사업 확장 시험대 [TEN스타필드]
테오는 지난 7월 워터홀컴퍼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영화 배급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9일 첫 공동 배급작 '더 드라마'를 개봉했으며, 두 번째 작품 '마더 메리'도 올가을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마더 메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김태호 PD 역시 오는 10월 7일 영화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업 영역은 넓어졌지만 첫 성적표는 아직 아쉽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더 드라마'의 누적 관객 수는 8만6386명이다. 개봉 첫 주말에는 2만951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지만, 둘째 주 주말 관객 수는 9527명으로 줄었고 순위도 9위로 내려갔다. 개봉 초반의 관심을 장기적인 관객 동원으로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김태호 PD가 제작한 '굿데이', '지구마불 세계여행3', '마니또 클럽'은 모두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 사진제공=MBC, ENA
김태호 PD가 제작한 '굿데이', '지구마불 세계여행3', '마니또 클럽'은 모두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 사진제공=MBC, ENA
테오의 주력 사업인 예능 역시 방송 시청률 기준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김태호 PD가 연출한 '굿데이'는 지드래곤과 정형돈 등 화제성 높은 출연진을 앞세워 첫 회 4.3%로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인 끝에 최종회 2.7%를 기록했다.

간판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시즌3는 방송 기간 0~1%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올해 선보인 '마니또 클럽'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 2.3%를 기록한 뒤 최종회에서는 0%대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김태호 PD가 직접 연출하지는 않았지만 테오의 제작 콘텐츠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크레이지 투어'와 '왕자와 거지'는 전 회차 0%대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 8월부터 방송 중인 '짐쌀라비움' 역시 현재까지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체 제작 예능들이 잇따라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테오로서는 예능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배급 진출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린다. 주력 사업의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에 새롭게 뛰어든 영화 사업 역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첫 작품의 성적만으로 테오의 영화 사업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배급 사업에 이제 막 발을 들인 단계인 만큼 향후 '마더 메리'를 비롯한 후속작들의 성적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관건은 신사업이 자리를 잡는 동안 본업에서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느냐다. 예능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영화 사업에서도 성과가 지연된다면, 사업 확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보다 부담을 키운 결정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예능 제작사에서 콘텐츠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테오가 두 분야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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