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에 호평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그의 SNS까지 불똥이 튀었다./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이영애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에 호평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그의 SNS까지 불똥이 튀었다./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이영애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에 호평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그의 SNS까지 불똥이 튀었다.

이영애는 지난 21일 열린 영화 '암살자(들)'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후 배급사 측이 공개한 친필 추천사를 통해 "짜릿하게 감동적으로 잘 봤습니다. 허진호 감독님 최고!!"라고 작품을 호평했다.

당시에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여러 셀럽의 추천사 중 하나였다. 김고은은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정재는 "날카롭고 뜨거운 영화", 엄정화는 "숨 막히게 달려가네요! 너무 멋집니다!"라는 평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23일 영화가 개봉한 뒤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두고 논쟁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당시 특별수사본부가 내린 결론과는 다른 가능성을 극 중 인물들을 통해 제시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은 작품이 확인되지 않은 가설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든 극영화인 만큼 창작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논란은 영화를 넘어 작품을 공개적으로 추천한 이영애에게까지 번졌다. 이영애가 '암살자(들)' 을 호평했다는 사실이 온라인에서 다시 공유되면서 그의 SNS에도 이를 문제 삼는 비판 댓글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영애의 추천사 가운데 "짜릿하게 감동적으로 잘 봤다"는 대목이 다시 소환됐다.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이었지만 영화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공방이 정치권까지 확산하면서 추천사를 남긴 배우에게까지 비판이 향한 셈이다.

제작진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28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암살자(들)'이 역사적 사건과 여러 공개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영화에서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극 중 등장하는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를 넘어선 특정한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논란에도 '암살자(들)'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추석 연휴인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약 140만7000명의 관객을 모았고, 지난 27일까지 누적 관객 약 156만6000명을 기록했다.

스크린 밖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고등학교의 단체 관람 계획이 알려지자 학교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자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반대로 학생이 직접 투표해 선택한 영화인 만큼 관람 여부를 외부에서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오면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은 작품을 넘어 관객과 추천인에게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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