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제작진은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고 밝혔다. 이어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에는 반박했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속에서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삼은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작품을 창작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논란은 영화가 다룬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서 시작됐다. '암살자(들)'은 당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극으로, 사건 배후를 명확하게 지목하지는 않는다. 다만 극 중 인물들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가설로 제기하는 장면 등이 담기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영화적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의 범위를 넘어선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제작사에 공식 사과와 영화 상영 중단까지 요구했다.
허진호 감독은 개봉 전부터 작품이 사건의 진실이나 배후를 규명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해왔다. 허 감독은 "이제까지 감춰졌던 진실이나 배후를 밝혀내는 영화로 접근하지는 않았다"며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당시를 살았던 인물들의 감정을 담고 싶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논란과 별개로 흥행 성적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추석 연휴였던 24일부터 27일까지 140만7000여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7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156만6000여 명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주연을 맡았으며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흥행과 역사 왜곡 논란이 동시에 커지는 가운데 제작진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작품을 둘러싼 공방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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