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쳤어요'가 KBS1 일일드라마 역대 최저 첫방 시청률을 기록했다./사진제공=KBS
'엄마가 미쳤어요'가 KBS1 일일드라마 역대 최저 첫방 시청률을 기록했다./사진제공=KBS
결국 시청률 한 자릿수를 찍었다. '안방극장의 콘크리트'라 불리던 KBS 1TV 일일드라마의 아성이 첫 회부터 무너져 내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1 일일드라마 ‘엄마가 미쳤어요’ 1회에서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조미미(김희정 분), 전진희(강경헌 분), 황금순(김영옥 분), 최순덕(양희경 분), 박지영(조미령 분)과 그 가족들의 일상이 펼쳐졌다. 첫 방송 시청률은 8.0%를 기록했다. KBS1 일일드라마 중 첫 방송에서 10%대를 돌파하지 못한 건 '엄마가 미쳤어요'가 처음이다.

이날 조미미는 자신의 생일에도 이른 새벽부터 ‘미미네 삼계탕’ 장사 준비에 나섰다. 정작 애지중지 키운 세 자녀 강강남(강은탁 분), 강대치(김종훈 분), 강다미(정민아 분)는 엄마의 생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특히 미미는 세 자녀가 모두 제 몫을 하며 잘살고 있다고 굳게 믿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강강남은 돈이 떨어진 채 모텔에 머물며 엄마에게 손을 벌릴 생각을 했고, 강대치는 받아야 할 돈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었다. 해외 패션스쿨 진학을 꿈꾸는 강다미 역시 독립을 재촉하는 엄마와 티격태격했다.
'엄마가 미쳤어요'가 KBS1 일일드라마 역대 최저 첫방 시청률을 기록했다./사진제공=KBS
'엄마가 미쳤어요'가 KBS1 일일드라마 역대 최저 첫방 시청률을 기록했다./사진제공=KBS
조미미의 생일을 잊지 않고 챙긴 사람은 뜻밖에도 전 시어머니 최순덕이었다. 아들과 미미가 이혼한 지 23년이 지났지만, 순덕은 여전히 미미의 미역국과 소고기를 준비했다. 특히 “태어나줘서 고맙다. 사느라고 욕봤고”라는 최순덕의 진심 어린 한마디는 오랜 세월 며느리와 시어머니를 넘어 가족으로 살아온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를 보여줬다.

황금어패럴 대표 전진희의 일상은 조미미와 사뭇 달랐다. 성공한 CEO인 전진희는 남편 차인성(남성진 분)의 다정한 사랑을 받는 동시에 아들 차도윤(배지완 분)을 자신의 ‘우주’라 부를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회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으며 일과 가정 모두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전진희의 모습은 미미의 삶과 대비를 이뤘다.

그런 전진희네 집안에서는 황금순의 범상치 않은 존재감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억이 오락가락한 와중에도 황금순은 “나 정신 말짱하다”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가족들에게 재산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집안을 쥐락펴락했다.

박지영 역시 딸 강예리(김나은 분)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금어패럴에서 전진희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강예리가 가장 먼저 엄마에게 소식을 전한 것. 딸을 통해 황금어패럴과 사돈을 맺겠다는 야망을 품은 박지영의 모습까지 더해지며 또 다른 모녀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방송 말미에는 조미미의 전남편 강학성(이한위 분)의 재회 엔딩이 그려졌다. 23년 전 이혼한 뒤 오랜 세월 가족과 연락을 끊었던 강학성이 ‘미미네 삼계탕’ 앞에 나타난 것. 강학성이 그동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갑작스럽게 미미 앞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인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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