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가 '말자쇼'에 출연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슬리피가 '말자쇼'에 출연했다.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슬리피가 IMF 시절 집안이 어려워져 병원비조차 마련하기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말자쇼'는 국군의 날을 맞아 수도방위사령부에서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빌리와 슬리피가 게스트로 출연해 장병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슬리피는 부모님에게 몇 점짜리 아들인 것 같냐는 질문에 "좋은 점수를 못 줄 것 같다. 한 60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렸을 때 IMF 시기를 겪었다. 20살 때쯤에는 래퍼가 되고 싶어서 부산으로 떠나버렸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약 2년 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는 그는 "그때 너무 힘드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좀 죄송한 마음이 항상 있다"고 말했다. 당시 부모님의 관계까지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자신마저 집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슬리피가 '말자쇼'에 출연했다. / 사진=KBS
슬리피가 '말자쇼'에 출연했다. / 사진=KBS
경제적으로도 힘든 시기였다. 슬리피는 "아버지 사업이 많이 잘됐다. 사업이 흔들리면서 막아보려고 가족들이 연대보증을 섰다. 그러다 부도가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힘든 게 병원비가 없던 거였다. 응급실 가고 싶은데 5만 원이 없어서 아침까지 아파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를 향해서는 "나이 먹고 보니까 연락을 자주 안 하는 것만큼 불효가 없다"며 "그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연락 자주 하려고 노력하겠다. 사랑합니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병들의 가족 고민도 다뤘다. 한 상병은 평소 강한 말투 때문에 어머니에게 상처를 준 것 같다며 미안함을 털어놨다. 김영희는 "남 배려한다고 가족한테 비수를 꽂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고, 해당 장병은 어머니에게 직접 사과와 사랑을 전했다.
츠키와 슬리피가 '말자쇼'에 출연했다. / 사진=KBS
츠키와 슬리피가 '말자쇼'에 출연했다. / 사진=KBS
츠키도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13세에 한국에 온 그는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귀여운 츠키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출가를 고민하는 장병의 사연도 소개됐다. 해당 장병은 우연히 접한 불교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아 출가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영희는 "좋은 말씀은 받아들이되 내 생활을 유지해라"며 "선전포고하고 내 인생에 마침표 찍을 필요는 없다. 그러기엔 너무 젊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장병 9명이 참여한 '수방사의 얼굴' 선발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매력과 끼를 선보였고, 최종 1인이 '수방사의 얼굴'로 선정됐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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