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2점대까지 내려앉았다.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작품 자체에 대한 혹평부터 "음모론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역사적 재구성에 대한 반발까지 겹치고 있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암살자(들)'의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에 2.3점을 기록하고 있다. 약 3만5000명이 평가에 참여한 가운데 1점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습이다. 흥행 성적과는 상당한 온도 차다.

'암살자(들)'은 지난 23일 개봉한 뒤 27일까지 누적 관객 156만6215명을 동원하며 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추석 연휴인 24~27일에 140만7000여 명을 모았다.
영화 '암살자(들)'의 네티즌 평점이 2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캡처
영화 '암살자(들)'의 네티즌 평점이 2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캡처
그러나 온라인 평점란의 분위기는 차갑다. 네티즌들은 "완전 지루하고 노잼", "내 시간과 돈이 아깝다", "시간 암살 당했다",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결론" 등 영화의 전개와 재미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은 정우성, 배성우, 엄태웅 등 사회적, 개인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들이 대거 특별 출연한다는 점을 두고 부정적인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역사 왜곡 논란과 맞닿은 혹평도 적지 않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냐", "조심스러워야 할 문제", "음모론을 영화로 만드는 게 불쾌하다" 등 실제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방식을 문제 삼는 평가도 있었다. 반면 "콘텐츠적 재미는 보장된다"며 영화 자체의 재미와 몰입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 /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 /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영화가 특정 배후를 명시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지만, 극 중 일부 인물들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장면을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의사, 방송인이자 의학전문기자 출신인 홍혜걸은 페이스북에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게 옳은가"라고 적었다. 논쟁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유영하 의원, 나경원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개혁신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암살자(들)'을 두고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호불호뿐만 아니라, 실제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까지 겹치면서 극장 밖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