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 1등')는 로또 1등에 당첨된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퇴사 대신 출근을 택하며 벌어지는 오피스 드라마다. 지난 22일 tvN에서 방송된 4회는 평균 4.8%, 최고 6.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티빙에서도 공개 이후 구독 기여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장인의 애환과 조직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로또 1등 당첨 이후 달라지는 공은태(이준혁 분)의 일상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묘한 위로와 대리만족을 건넨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탄탄한 이야기와 리듬감 있는 연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의 조합 역시 작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박보경은 극 중 부장 박현숙 역을 맡았다. 박현숙은 영업 1팀부터 5팀까지 전체를 관리하며 원칙과 성과를 중시하는 능력 있는 상사다. 박보경은 단호한 말투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냉철한 리더의 면모를 살려내고 있다. 공은태를 비롯한 회사 구성원들과 부딪히며 극에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박보경의 현재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그 뒤에 긴 공백이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연극으로 데뷔해 무대에서 활동하던 그는 2010년 진선규와 결혼한 뒤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약 10년간 연기 현장을 떠나 있었다.
박보경은 지난 8월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에 연기하고 싶다는 내색조차 하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줄곧 현장을 그리워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긴 공백 끝에 연기 활동을 다시 시작한 뒤에는 매 작품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작은 아씨들'에서는 냉철한 비서실장을, '나쁜 엄마'에서는 미스터리한 이장 부인을,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을 연기했다. 비교적 많지 않은 분량에서도 뚜렷한 인상을 남기며 차근차근 자신의 자리를 넓혀왔다.
그 시간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레이디 두아'로 데뷔 첫 연기상을 받은 데 이어 '로또 1등'에서도 존재감을 이어가며 배우로서 또 한 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길었던 10년의 공백 이후 부지런하게 자신의 걸음을 걷고 있는 박보경. 데뷔 23년 만의 첫 연기상에 이어 흥행작까지 만난 박보경이 앞으로 어떤 작품과 캐릭터로 자신의 두 번째 전성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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