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배우 송강이 공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송강이 공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송강이 발레리노와 미대생을 거쳐 이번에는 피아니스트로 변신했다.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인 tvN '포핸즈'에서도 예술 분야 캐릭터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군백기가 무색하게 특유의 소년미를 유지하면서 한층 절제된 연기로 천재 피아니스트 강비오를 그려내고 있다.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포핸즈'는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방송 이후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송강 역시 출연자 화제성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청률 흐름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29일 3.4%로 출발해 2회 만에 5.9%까지 뛰었고, 6회에서 처음 7%대인 7.3%를 기록했다. 이후 8회에서 7.9%로 자체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26일과 27일 방송된 9·10회는 모두 7.2%를 기록했다. 첫 방송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른 수치다.

'포핸즈'에서 송강은 타고난 재능을 지닌 피아니스트 강비오로 분했다. 감정을 좀처럼 내보이지 않고 타인과 거리를 두며, 내면에는 오랜 상처를 품고 있는 인물이다. 송강은 극 초반 고등학생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이어지는 강비오의 변화를 연기하고 있다.
송강, 예체능 연기의 아이콘인가…발레리노·미대생→피아니스트, 군백기 무색한 활약 [TEN스타필드]
배우 송강이 공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송강이 공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송강은 데뷔 초부터 빼어난 비주얼로 빠르게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반면 일부 작품에서는 연기력을 두고 엇갈린 평가도 받았다. '포핸즈'에서는 이전보다 힘을 뺀 연기가 눈에 띈다. 강비오가 감정을 겉으로 터뜨리는 인물이 아닌 만큼 대사와 표정을 과장하기보다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과 짧은 반응으로 감정의 폭을 보여주고 있다. 천재적인 재능 뒤에 감춘 불안과 상처 역시 비교적 차분한 톤으로 풀어낸다.

송강은 유독 예술 분야 캐릭터와 인연이 깊었다. 2021년 tvN '나빌레라'에서는 스물세 살 발레리노 이채록을 연기했다. 뒤늦게 발레에 도전하는 일흔 살 덕출 역의 박인환과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그렸다. 당시 송강은 발레리노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발레를 배우며 역할을 준비했다.

'나빌레라'는 로맨스물의 청춘스타로 주목받던 송강에게 새로운 변곡점이 됐다. 49살 차이의 박인환과 호흡하며 남녀 간 로맨스가 아닌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었다. 화려한 외모보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고민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같은 해 JTBC '알고있지만,'에서는 조소과 학생 박재언으로 변신했다. 미술대학을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에서 자유분방하면서도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을 맡았다. 작품과 연기를 두고 국내 반응은 엇갈렸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여러 국가에 공개되면서 송강의 해외 인지도를 넓힌 작품 중 하나가 됐다.

발레와 미술을 거친 송강의 다음 무대는 클래식 음악이다. 전문적인 피아노 연주 장면에는 대역을 병행하지만 송강 역시 역할을 위해 직접 피아노를 연습했다. 발레리노부터 미대생, 피아니스트까지 서로 다른 예술 분야의 인물을 거치며 자신이 가진 청춘 이미지를 꾸준히 변주해온 셈이다.

세 캐릭터는 모두 예술적 재능을 가진 청춘이지만 결은 다르다. '나빌레라'의 이채록이 현실의 벽 앞에서도 꿈을 좇는 청춘이었다면, '알고있지만,'의 박재언은 관계에 쉽게 선을 긋지 않는 자유분방한 인물이었다. '포핸즈'의 강비오는 천재적인 재능 이면에 상처와 불안을 숨긴 인물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배우 송강이 발레리노와 미대생을 거쳐 '포핸;즈'를 통해 피아니스트로 변신했다./사진제공=tvN
배우 송강이 발레리노와 미대생을 거쳐 '포핸;즈'를 통해 피아니스트로 변신했다./사진제공=tvN
특히 '포핸즈'는 군백기 이후 송강의 이미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송강은 2024년 입대한 뒤 군 복무를 마치고 '포핸즈'를 복귀작으로 택했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극 초반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강비오 역시 큰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입대 전 여러 청춘물에서 강점으로 꼽혔던 풋풋한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연기에서는 이전보다 차분한 색을 더했다.

송강은 '포핸즈' 이후에도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간다. 배우 김소현과 호흡을 맞추는 MBC 새 금토드라마 '하얀 스캔들' 출연을 확정했다. '포핸즈'를 통해 전역 후 첫 작품의 시험대를 넘는 동시에 차기작으로 곧바로 발걸음을 옮기는 셈이다.

'포핸즈'는 이제 마지막 두 회만 남겨두고 있다. 발레리노에서 미대생, 피아니스트까지 예술을 하는 청춘을 반복해 연기해온 송강은 같은 듯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군백기 뒤에도 소년미는 남았지만 표현 방식은 한층 차분해졌다. 강비오의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전역 후 첫 복귀작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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