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과 27일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포핸즈' 9, 10회에서는 최정요(이준영 분)가 감춰온 복수심을 꺼내 보이며 강비오(송강 분)와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정요는 강비오에게 자신의 초연곡 솔리스트 자리를 제안했다. 겉으로는 상처를 보듬고 다시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듯했지만, 연습실에 들어서자 태도가 돌변했다. 강비오의 연주를 향해 매서운 질책과 혹평을 쏟아내며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이를 지켜보던 홍재인(장규리 분)마저 의문을 품을 만큼 의도적인 압박이 계속되면서 세 사람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겼다.
최정요가 기억상실을 연기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강비오가 과거의 연습실을 어떻게 기억했느냐고 추궁하자 최정요는 잠시 흔들리는 듯하다 이내 서늘한 눈빛으로 돌변했다. 이준영은 동요하는 시선에서 복수심 어린 표정으로 넘어가는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강비오를 무너뜨린 뒤에도 최정요는 온전히 웃지 못했다. 새로운 피아니스트의 흠 잡을 데 없는 연주를 듣고도 만족하지 못한 채 홀로 강비오의 연주를 떠올렸다. 미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미련과 공허함이 교차하는 대목이었다. 이준영은 굳은 눈매와 미세한 표정 변화로 분노와 원망 속에서도 강비오를 향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그려냈다.
이준영은 상대를 차분하게 옥죄는 냉혹함부터 9년간 쌓아온 분노, 복수 뒤에 남은 고독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소화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방송 말미 강비오가 다시 한번 공연 기회를 요청하면서 복수와 음악 사이에 선 최정요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이준영은 지난 7월 입대했다. '포핸즈'는 그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자 송강의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준영은 TV-OTT 통합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지난 15일까지 3주 연속 송강보다 높은 순위인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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