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4' 민진기 감독, 윤기영 작가이 양구 폭행 사건 엔딩에 대한 호불호에 입 열었다./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신병4' 민진기 감독, 윤기영 작가이 양구 폭행 사건 엔딩에 대한 호불호에 입 열었다./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신병4' 제작진이 '양구 군인 폭행 사건' 에피소드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신병4 : 사보타주'(이하 '신병4')의 민진기 감독, 윤기영 작가와 만났다. '신병4'는 상병으로 진급한 박민석(김민호 분)의 군 생활과 함께 새 대대장, 신병의 등장으로 또 한 번 격변을 맞은 신화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첫 회 2.3%의 시청률로 출발해 10회에서 4.8%까지 치솟으며 시리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즌4 흥행의 기폭제가 된 건 2011년 발생한 '양구 고등학생 군인 집단 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6화 에피소드였다. 당시 양구 시내에서 고등학생 10여 명이 외박 나온 군인 2명을 집단 폭행했고, 경찰과 지역 상인들이 이를 합의로 무마하려 하자 분노한 관할 사단장이 사단 전 병력의 외출 및 외박을 전면 금지하고 휴가 복귀 버스를 부대 안으로 직행시키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해 지역 상권이 마비됐던 대표적인 실화다.

양구 폭행 사건을 모티브 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윤기영 작가는 "시즌3 때부터 염두에 뒀던 소재다. 레퍼런스를 누적해 오던 중 상생 외박 에피소드와 맞물려 바가지 요금과 양구 사건을 가져오게 됐다. 현실적인 씁쓸함으로 끝낼지, 판타지적 요소를 더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민진기 감독 역시 "해당 에피소드 방영 후 예상치 못한 반향에 제작진도 놀랐다"며 "그 당시 묻혔던 사건에 분개했던 예비역들이 많았다는 걸 실감했다. 잊혔던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리고, 군 콘텐츠가 지속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피소드를 매듭짓는 과정에서 일각의 지적도 이어졌다. 군인이 민간인에게 총구를 겨누는 등 현실 군법과 거리가 먼 과장된 연출과 가해자들과의 급작스러운 화해 구도를 두고 '세탁 엔딩'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것.

이에 대해 윤 작가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현실 그대로만 가면 반감은 덜하겠지만 드라마로서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민 감독은 옴니버스 형식의 한계와 연출적 고민을 전했다. 민 감독은 "정극 드라마였다면 그 사건 하나로 파생되는 갈등을 마지막 회까지 끌고 갈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옴니버스성 에피소드 구조라 해당 회차 내에서 정리를 해야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었다"며 "번영회장과 연대장, 대대장 등 인물들의 관계는 여전히 남아있어 다음 이야기의 동력이 될 여지는 열어뒀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실 기반 에피소드가 시청자에게 주는 임팩트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배웠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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