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인나가 탈북민 의뢰인의 사연을 접한 뒤 말을 잇지 못한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유인나가 탈북민 의뢰인의 사연을 접한 뒤 말을 잇지 못한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유인나가 탈북민 의뢰인의 사연을 접한 뒤 말을 잇지 못한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의 '탐정 24시'에서는 "한국에 사는 친척들을 찾고 싶다"는 탈북민 의뢰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프로그램에서 탈북민의 의뢰를 다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뢰인은 2014년 북한을 떠나 2017년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현재 한국 생활 9년 차로, 전산회계 1급과 소방 안전관리자 2급 등 여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한 회사에서 안전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다.

안정적인 삶을 꾸리고 있지만 이루지 못한 소원이 있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평생 그리워했던 남동생들과 그 후손을 찾는 것이다. 의뢰인은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동생들 사진이라도 보고 싶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했다"고 회상한다.

가족의 이별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할머니의 오빠가 조선인 학교를 운영하다 감옥살이하게 됐고, 남은 가족들은 일본인들의 감시와 괴롭힘을 겪었다. 결국 할머니의 동생들이 남쪽으로 떠났고, 이후 분단으로 가족은 생이별하게 됐다.
배우 유인나가 탈북민 의뢰인의 사연을 접한 뒤 말을 잇지 못한다./사진제공=채널A
배우 유인나가 탈북민 의뢰인의 사연을 접한 뒤 말을 잇지 못한다./사진제공=채널A
오랜 시간 서로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가족들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 사이 남한에 있던 지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남동생들이 누나를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들은 할머니는 북쪽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동생들의 사진은 끝내 받지 못했다. 연락마저 1992년을 마지막으로 끊겼고, 할머니는 6년 뒤 동생들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에 의뢰인은 할머니가 이루지 못한 소원을 대신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찾아 나선다.

의뢰인이 북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전해진다. 할머니의 동생들이 남한에 있다는 이유로 가족에게는 '월남자 가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의뢰인은 "월남자 가족 출신성분은 3대까지 간다"는 낙인 속에서 학업과 진로, 결혼 등에 제약받았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나를 모르는 새 세상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탈북을 결심한다. 친한 친구의 소개를 통해 탈북 브로커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국경을 넘을 준비를 시작한다. 이를 들은 김풍은 "조심해야 하는 게 가짜 브로커도 많다. 인신매매로 팔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당시 탈북 과정에 뒤따랐던 위험을 언급한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야 했던 과정이 이어지자 유인나는 "진짜 영화 같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한다. 의뢰인이 한국에 있는 혈육을 찾아 할머니의 오랜 바람을 대신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의뢰인의 탈북 과정은 오는 28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공개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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