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유니스가 신곡 흥행 속 아름다운 이별을 맞았다. 유니스는 지난 22일 오후 전속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같은 날 서울 논현동 F&F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만남은 여덟 멤버가 유니스로서 함께한 마지막 인터뷰가 됐다.
인터뷰 당시 멤버들은 '하늘땅 별땅'의 상승세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최근 발표한 리메이크곡 '하늘땅 별땅'의 음원 순위가 음악방송 활동을 마친 뒤에도 오르고, 과거 무대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진현주는 "처음 반응이 왔을 때는 우리가 모니터링을 많이 해서 휴대전화에 유니스만 뜨는 건지, 진짜 '유니스 붐'이 온 건지 구별을 못 했다. 꿈 같은 하루하루다"라며 웃었다. 방윤하도 "저희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다. 늘 상상만 해왔던 큰 반응이 이어져 감사하다. 데뷔 앨범 수록곡부터 여러 노래가 하나하나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해 뿌듯하다.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늘땅 별땅'은 멤버 전원이 태어나기 전인 1997년 발표된 곡이다. 방윤하는 "엄마가 학창 시절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부르던 곡이라며 정말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직접 안무를 알려줬다며 "부모님과 이 노래로 소통하게 됐다는 팬들의 글도 봤다. 유니스가 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이 된 것 같아 좋았다"고 덧붙였다.
리메이크를 준비하며 멤버들은 원곡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팀의 색깔을 살리는 방안을 고민했다. 진현주는 "선배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녹음했다. 유니스의 밝은 에너지를 전하기 위해 한 번 춤을 추고 나면 드러누울 정도로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번 음악방송 무대를 계기로 유니스의 라이브 실력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나나는 "곡이 사랑받는 것도 기쁘지만, 대중이 멤버들의 라이브 실력에 주목해 준 점이 특히 기쁘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쉴 틈 없는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노래했다. 진현주는 "음악방송 이틀 전까지도 '이걸 라이브로 어떻게 하지' 하며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보이며 연습의 성과를 보여줬다.
걱정과 달리 음색과 창법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임서원은 "녹음 비하인드 영상에 이런 고민이 담겼는데, 댓글로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이어 "예전부터 음색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 음색이 좋다는 말을 들으니 인정받은 느낌이라 행복했다"고 했다.
유니스는 SBS와 F&F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2년 6개월의 활동 기간이 정해진 프로젝트 그룹이었다. 유니스는 23일 오후 6시 굿바이 싱글인 팬송 '밀키웨이'를 발표한다. 유니스와 에버애프터(팬덤명)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진현주와 나나, 엘리시아, 오윤아가 작사에 참여했다. 진현주는 "팬들에게 우리의 진심을 전하고 싶어 정말 열심히 녹음했다. 지금까지 중 녹음 시간이 가장 길었다. 밝을 때 녹음실에 들어갔는데, 나와서 보니 밖이 어두워져 있었을 정도"라고 밝혔다.
유니스로서 마지막 곡인 만큼, 준비하는 동안 여러 멤버가 눈물을 보였다. 나나는 "연습실에서 처음 노래를 듣자마자 팬들의 얼굴과 이 노래를 부르는 유니스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때 회사에 아무도 없어서 숙소에 있던 코토코에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임서원은 처음에 감정이 북받쳐 녹음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코토코는 "서원이가 녹음실에서는 프로답게 울지 않았는데, 녹음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 아역배우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던 엘리시아는 다시 연기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도 뮤직비디오에서 연기를 조금씩 할 수 있어 좋았다. 이제는 제 나이에 맞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평소 공포 장르를 좋아해서 공포물에도 출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막 찾아온 상승세 속에서 팀 활동을 종료하게 된 유니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진현주는 "많은 분이 유니스를 이제서야 알아봐 주셨는데 끝이 온다는 건 슬프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만 여덟 멤버는 유니스를 향해 커진 관심을 안고, 더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방윤하는 "여덟 멤버를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셔서 앞으로가 기대되기도 한다. 같이 해도 따로 해도 응원해 주실 것 같다는 든든함이 있다"고 했다.
끝으로 팬들과 멤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여덟 멤버는 차례로 답하며 눈물을 훔쳤다. 다음은 유니스가 전한 마지막 인사다.
나나: 2년 반 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물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셨어요. '왜 나를 이 정도로 좋아해 주지?'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정말 감사하고 사랑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젤리당카: 2년 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에버애프터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어요. 우리도 에버애프터에게 힘과 위로가 될 수 있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많이 사랑하고, 건강 잘 챙겼으면 좋겠어요.
코토코: '유니버스 티켓' 때부터 데뷔하는 과정을 봐주신 팬들과 새로 팬이 된 분들 모두에게 감사해요. 자신감이 없을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에버애프터가 큰 힘을 줬어요.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팬들 덕분이에요.
방윤하: 여덟 멤버가 모이고 데뷔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에버애프터 덕분이에요. 곁에 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요. 함께하면서 못 보여드린 것도 있는 것 같아 아쉽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커요. 앞으로도 멤버들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엘리시아: 서바이벌 때부터 응원해 준 팬들도 있고 최근 유니스에 관심을 가져준 팬들도 있는데,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해요. 편지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어요. 정말 많이 감사하고 사랑해요.
오윤아: 유니스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주고 사랑해 줘서 고마워요.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해요. 앞으로 더 성장할 윤아도 기대해 주시고 유니스와 함께한 추억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힘들거나 속상할 때 옆에 있어 준 멤버들 덕분에 힘낼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임서원: 우리는 끝이 정해진 그룹이었어요. 그걸 알고도 유니스에게 다가와 주고 사랑해 준 에버애프터에게 고마워요. 더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끝까지 곁에서 응원해 준 우리 에버애프터. 정말 많이 아껴요. 멤버들도 많이 아껴요. 사랑해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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