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11회에서는 '희대의 사기꾼'을 주제로 미국과 영국에서 벌어진 두 건의 사기 사건을 다뤘다. 배우 이철민, 역사학자 김대륜 교수,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가 출연했다.
이날 소개된 사건 중 하나는 1822년 영국에서 벌어진 '포야이스' 사기극이었다. 남미 독립전쟁에 참여했던 그레고르 맥그리거는 중앙아메리카에 포야이스라는 신생 국가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맥그리거는 355쪽 분량의 국가 안내서를 만들고 국기와 화폐까지 제작했다. 토지를 판매하고 투자자를 모으면서 실제로 새로운 삶을 꿈꾼 사람들이 포야이스로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달간 배를 타고 도착한 곳에는 이들이 기대했던 국가가 없었다. 오두막 몇 채가 있는 황무지였고, 이주민들은 우기와 감염병까지 겪었다.
봉태규는 맥그리거가 실제 전쟁 영웅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다 거짓말이 아니니까 더 헷갈린다"고 말했다. 장항준은 "우리나라 대표 사기꾼은 봉이 김선달인데 맥그리거는 한 수 위다. 김선달은 물이라도 줬다"고 했다.
방송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20만 파운드, 현재 가치로 약 3조원에 해당하는 국채를 발행했다. 이후 재판을 받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고 베네수엘라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소개됐다.
미국에서 벌어진 '카디프 거인' 사건도 다뤄졌다. 1869년 뉴욕의 한 농장에서 약 3m 크기의 거인 석상이 발견되면서 성경 속 거인의 흔적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영화 '위대한 쇼맨'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흥행사 P.T. 바넘도 거인 석상 매입을 시도했다. 매입에 실패한 뒤에는 복제품을 만들어 자신의 거인이 진짜라고 주장했다.
실제로는 조지 헐이 석공을 고용해 만든 조각상이었다. 헐은 성경 속 거인의 존재를 믿는 목사와 논쟁을 벌인 뒤 조각상을 제작해 약 1년간 땅에 묻어둔 것으로 소개됐다.
신아영은 진짜를 주장하는 두 개의 가짜 석상이 등장한 상황에 "가짜 거인 대 가짜 거인의 싸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동선 박사는 사기에 빠지는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요소로 '확신'을 꼽았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이건 꼭 사야 한다"는 식으로 판단을 재촉하는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간추적자 설록'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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