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가스라이팅에 거식증이 온 여성이 사연을 소개했다./사진제공=tvN STORY
남친의 가스라이팅에 거식증이 온 여성이 사연을 소개했다./사진제공=tvN STORY
남자친구의 지속적인 외모 지적과 감량 압박에 시달리다 36kg까지 체중이 줄며 거식증을 앓게 된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심리상담가 이호선 교수가 출연해 식이장애를 겪은 21세 여성 내담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이 교수는 과거 상담실을 찾았던 21세 여성 내담자를 떠올리며 "상담 현장에는 생각보다 거식증 환자가 많이 온다. 극단적으로 뼈에 가죽만 살짝 입힌 것 같은 모습"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담자와 함께 방문했던 남자친구의 언행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여성의 몸무게는 초등학생 수준인 36kg에 불과했으나, 동행한 남자친구는 "뚱뚱한 것보다는 낫지만 너무 말라서 이것보다는 조금 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친의 가스라이팅에 거식증이 온 여성이 사연을 소개했다./사진제공=tvN STORY
남친의 가스라이팅에 거식증이 온 여성이 사연을 소개했다./사진제공=tvN STORY
의구심을 품은 이 교수는 이어진 개별 상담을 통해 여성의 사정을 들었다. 본래 키 165cm에 62kg으로 지극히 정상 체중이었던 여성이 극단적인 감량에 나선 배경에는 남자친구의 가스라이팅이 있었다.

교제 전 여성이 먼저 호감을 보이자, 남성은 "너 뚱뚱하다. 살 빼고 와라"고 면박을 줬다. 이에 여성이 50kg 초반까지 체중을 줄여 다시 나타나자 "합격"이라며 교제를 시작했다.

교제가 시작된 후에도 체중 감량 압박은 멈추지 않았다. 남성은 "나랑 다니려면 이것보다 더 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데이트할 때도 남성 혼자만 식사를 하고 여성은 음식을 입에 대지 못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6~7개월간 이어졌다.

결국 음식 섭취를 거부당하던 여성은 거식증이라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안 먹다 보니 나중에는 음식이 안 넘어가기 시작한 것"이라며 "단순히 안 먹는 게 아니라 삼킴과 살에 대한 공포로 인해 몸이 음식 자체를 거부하는 상태에 이른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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