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시작됐다. 김다현의 다음 순서로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앞에 노래 부른 여자가 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며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앞에 저 선수는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며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고 혹평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직전 공연자가 김다현이었던 만큼 비판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더욱이 원로 가수가 손녀뻘인 17세 후배를 대중이 모인 축제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저격했다는 점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조언이나 훈계는 무대 뒤에서 사적으로 해야 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10대 후배에게 망신을 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심수봉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21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내고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선 무대의 가수가 김다현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고 특정 후배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다현 역시 심수봉에게 연락을 받아 직접 사과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심수봉이 자신의 실언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과는 별개로, 온라인에서는 김다현의 당시 무대를 향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후배를 저격한 행동은 분명 잘못됐지만 김다현의 무대 실력이 아쉬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으며, 아직 어린 가수인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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