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한가위 대기획 '배송왔송'에서는 이승철, 탁재훈, 써니가 특별한 사연을 지닌 이들에게 직접 노래를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결혼 3년 차 청각장애인 부부였다. 선천적 청각장애를 지닌 33세 남편은 어린 시절 치료를 위해 거제에서 부산까지 자신을 데리고 다닌 모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노래를 신청했다. 당시 모친은 "눈이 잘 안 보이면 안경을 쓰듯 귀가 잘 안 들리면 보청기를 끼는 것"이라며 용기를 줬다고 한다.
남편은 성장하면서 보청기로도 소리를 듣기 어려워져 인공와우 수술받았다. 서울로 올라온 뒤 모친과 연락이 뜸해지고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그는 "불효자가 된 느낌이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 모두 인공와우를 착용해 의사소통하고 음악도 즐길 수 있는 상태였다.
이어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하는 장치인 반면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귀로 듣기보다 뇌로 듣는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공와우를 착용하며 겪는 불편함도 털어놨다. 샤워하거나 잠을 잘 때는 기기를 빼야 하는 탓에 화재경보기를 듣지 못한 적도 있었다. 부부는 "아파트 단톡방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려서 다 1층으로 내려갔다는 거다. 자려고 둘 다 기기를 뺀 상태였다"며 "다행히 오작동이었는데 실제 상황이면 위험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술 직후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소리를 분별하기 어렵고 기계음처럼 들려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듣던 써니는 "사실 우리 언니도 한쪽 귀가 안 들린다. 그래서 수술한 다음에 들리기까지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 밝혔다. 친언니의 경험을 떠올린 써니는 부부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