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특히 본상 후보 명단에 그룹 방탄소년단과 코르티스가 함께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송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올랐고, 코르티스는 신인상 격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후보로 선정됐다. 서로 다른 K팝 아티스트가 VMA 본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은 2022년(방탄소년단·세븐틴) 이후 두 번째다.
특정 장르나 지역구분에 따른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세가 더욱 눈에 띈다. '베스트 라틴', '베스트 컨트리', '베스트 K팝' 등을 제외한 종합 경쟁 부문 후보 중 K팝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2022년 5.0%에서 올해 11.1%까지 치솟았다. 5년 사이 약 2.2배 뛴 셈이다.
그룹 블랙핑크 리사, 지수가 대표적이다. 올해 리사는 '베스트 K팝'과 함께 본상 부문인 '베스트 팝' 후보로 지명됐다. 지수는 팝스타 제인(ZAYN)과 함께한 'Eyes Closed'(아이즈 클로즈드) 뮤직비디오로 '베스트 비주얼 이펙트' 부문 후보가 됐다. 리사는 미국 대형 레이블 RCA와 손잡고 활동하면서 미국 주류 시스템 안에 녹아든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수의 경우 대형 팝스타와 협업을 통해 미국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다른 미국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 대비 VMA에서 유독 K팝이 인정받는 이유는 이 시상식의 독특한 성격 덕분이다. 1984년 시작된 MTV VMA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VMA라는 이름이 'Video Music Awards'를 뜻하는 만큼, 음원 성적 외에도 안무, 연출, 촬영, 편집, 시각효과 등 뮤직비디오의 완성도를 모두 평가한다. 전통적인 음악성이나 차트 순위에 집중하는 여타 시상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퍼포먼스와 함께 영상 프로덕션에 많은 투자를 해온 K팝 시스템이 VMA 기술 부문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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