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창동 감독과 배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했다. 전도연은 해외 일정으로 인해 모니터를 통해 간담회에 등장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분)과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와 남편 상우(조인성 분)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과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았다.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묻는 말에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이 여러 복잡한 모습들을 감추고 있는데 그것들을 관객과 함께 얘기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영화는 어떻게 보면 해고 노동자 이야기 같고, 계급 간의 갈등 같기도 하다. 또 영화 만드는 사람의 윤리나 태도에 관한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인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영화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상영 당시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설경구는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는 걸 보면서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며 "고흥에서 촬영했던 게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러면서 터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조인성이 같이 울어줘서 위로가 됐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해고 노동자 호석의 아내 미옥 역을 맡았다. 그는 미옥에 대해 "계급과 돈으로부터 자기 가족과 자신의 가치를 지키려고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전도연은 '밀양' 이후 19년 만에 이창동 감독과 재회했다.
'밀양' 촬영 당시 이창동 감독은 오케이를 잘 외치지 않는 감독이었다고. 전도연은 "감독은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감독님이 그런 답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땐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어서 역할에 대한 의심이 컸다. 그래서 '밀양' 작업이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번 '가능한 사랑' 작업 때는 이창동 감독의 모습이 달랐다고. 전도연은 "이번 작품에서는 오케이를 시원하게 하셨다"며 "사실 이 작업도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는데 정말 편하고 힐링 될 정도의 현장이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겉보기에 부유하고 안정된 삶을 사는 예지는 호석과 미옥의 관계를 보면서 결핍을 느끼는 인물이다. 조여정은 "남편 상우와의 관계에서 오는 결핍과 주체적으로 나를 아직 찾지 못한 예지가 호석과 미옥의 삶을 보면서 '충만한 삶과 관계는 경제적인 안정과 비례하는 건 아니구나'를 느꼈다는 걸 생각하면서 찍었다"고 밝혔다.
'가능한 사랑'은 일부 극장에서 이달 23일 개봉하며, 넷플릭스를 통해 11월 6일 공개된다. 다음달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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