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4'의 변요한과 '타짜1'의 김혜수. / 사진제공=CJ ENM
'타짜4'의 변요한과 '타짜1'의 김혜수. / 사진제공=CJ ENM
'타짜'가 또 한 번 청불을 고집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이하 '타짜4', 감독 최국희)의 타이틀롤 변요한은 10kg 넘게 살을 빼다 응급실에 실려 가면서도 "두 번 벗었다"며 맨몸 투혼을 불살랐다. 도박판의 날것을 담아내기 위한 19금 설정은, 매번 배우들의 날 선 야성을 끄집어내며 시리즈의 서스펜스를 이어온 '타짜'만의 승부 카드였다.
변요한 "2번 벗었다"…김혜수부터 시작된 20년 '타짜', 19금의 법칙 [TEN스타필드]
'타짜' 시리즈의 19금 문법을 정립한 출발점은 단연 1편(2006)의 김혜수다. '정마담'으로 분한 그는 파격적인 노출과 농염한 연기로 스크린을 집어삼켰다. 육체적 매력을 과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판 전체를 설계하는 서늘한 야망을 19금 텐션에 녹여내며 한국 영화사 독보적인 팜므파탈을 탄생시켰다. 2편 '타짜-신의 손'(2014)에서는 신세경이 청순가련의 틀을 깼다. 목숨을 건 '속옷 노름판'에서 보여준 과감한 노출 연기는, 벼랑 끝에 몰린 캐릭터의 악바리 근성을 처절하게 드러내며 성인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3편 '타짜: 원 아이드 잭'(2019)에서는 노출의 시선을 남성 캐릭터로 확장했다. 사랑꾼 타짜 까치 역의 이광수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과감한 전라 뒤태와 엉덩이 노출을 감행하며 친근한 예능 이미지에서 변주를 줬다. 19금 문법이 '여성의 관능미'라는 정형화된 틀이 아니라, 밑바닥 인생들의 거칠고 날것 그대로인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장치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김혜수는 '타짜' 1편에서 관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 사진제공=CJ ENM
김혜수는 '타짜' 1편에서 관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 사진제공=CJ ENM
그 바통을 이어받은 완결편 '타짜4'에서는 변요한이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19금 계보를 과감하게 잇는다. 로비스트 린다 박(스테파니 리), 복수심을 숨긴 가네코(미요시 아야카)와의 연이은 베드신으로 극의 밀도를 채운 것. 변요한은 "제 엉덩이가 맞다. 두 번 벗었다"고 털어놓았을 만큼 과감한 노출에 나서며, 거액의 판돈과 음모가 뒤엉킨 도박판의 날것을 화면 가득 채워 넣었다.

변요한의 노출이 단순 베드신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극 중 장태영이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해 풍요롭게 살던 시절과, 절친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의 육체적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10kg 이상을 감량했다. 80kg이 넘던 체중을 5개월 만에 줄여야 한다는 강박에 한계치까지 몸을 몰아붙이다 저혈당 쇼크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아찔한 위기까지 겪었다.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도 방법이 될 수 있었지만 "고통과 노동이 좋다"며 퇴원 후 곧장 촬영장으로 달려가는 독기를 보였다.
배우 변요한이 '타짜: 벨제붑의 노래' 주연을 맡았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변요한이 '타짜: 벨제붑의 노래' 주연을 맡았다. / 사진=텐아시아DB
상대역 미요시 아야카의 과감한 결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최국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미요시 아야카와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하며 그의 남다른 프로의식을 치켜세웠다. 감독의 "노출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하냐"는 물음에 미요시 아야카는 망설임 없이 "전부"라고 답했다는 후문. 국경을 넘어 캐릭터의 리얼리티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배우의 뜨거운 열정이 돋보이는 일화다.

단순한 노출 마케팅에 그쳤다면 '타짜'의 19금 문법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생명력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베드신조차 치열한 수싸움의 연장선으로 풀어내고, 날것의 에너지를 스크린에 담아내려는 현장의 치열한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혜수에서 변요한으로 이어진 타협 없는 청불 카드는,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타짜'만의 서늘한 공기와 장르적 긴장감을 극점으로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패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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