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타짜: 원 아이드 잭'(2019)에서는 노출의 시선을 남성 캐릭터로 확장했다. 사랑꾼 타짜 까치 역의 이광수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과감한 전라 뒤태와 엉덩이 노출을 감행하며 친근한 예능 이미지에서 변주를 줬다. 19금 문법이 '여성의 관능미'라는 정형화된 틀이 아니라, 밑바닥 인생들의 거칠고 날것 그대로인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장치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변요한의 노출이 단순 베드신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극 중 장태영이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해 풍요롭게 살던 시절과, 절친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의 육체적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10kg 이상을 감량했다. 80kg이 넘던 체중을 5개월 만에 줄여야 한다는 강박에 한계치까지 몸을 몰아붙이다 저혈당 쇼크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아찔한 위기까지 겪었다.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도 방법이 될 수 있었지만 "고통과 노동이 좋다"며 퇴원 후 곧장 촬영장으로 달려가는 독기를 보였다.
단순한 노출 마케팅에 그쳤다면 '타짜'의 19금 문법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생명력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베드신조차 치열한 수싸움의 연장선으로 풀어내고, 날것의 에너지를 스크린에 담아내려는 현장의 치열한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혜수에서 변요한으로 이어진 타협 없는 청불 카드는,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타짜'만의 서늘한 공기와 장르적 긴장감을 극점으로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패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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