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에 출연한 배우 무진성이 연이은 작품 흥행에 기쁨을 내비쳤다. '유부녀 킬러'는 워킹맘이자 전설적인 킬러 '킹피셔'인 유보나(공효진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무진성은 극 중 두루미전자 영업 3팀 대리이자 천재 해커인 기영도로 활약했다. '유부녀 킬러'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0.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원작을 정말 열심히 봤어요. 전문 해커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기계를 다루거나 인이어로 소통하는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외적인 부분도 최대한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살리려고 했어요. 카지노 신이나 첫 등장 신에서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원작과 거의 비슷하게 맞췄죠. 물론 '꽃미남' 설정을 위해 피부과도 한 달에 한 번씩 다녔어요. 하하."
기영도는 선배 유보나에게 사랑과 동경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인물이다. 공효진과의 만남이 어땠는지 묻자 무진성은 "꼭 한 번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던 선배님이었다. 첫 장면을 촬영하는데 긴장되면서도 설레더라"고 회상했다.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던 유보나와 기영도의 관계에 대해서는 해석을 시청자의 몫으로 남겼다.
"보나를 향한 영도의 마음은 이성적인 매력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함께 일하며 선배의 멋진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감정이 점차 존경심으로 변했다고 봤어요. 저는 존경심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시청자들이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남겨두고 싶어요. 자유롭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부녀 킬러'는 종영 후에도 시즌2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결말 역시 유보나의 귀환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으로 마무리돼 기대감을 높였다.
"시즌2에 대해서는 아직 저희끼리 나온 이야기가 없어요. 만약 시즌제로 제작된다면 시즌2, 3, 4, 5, 6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 사회에서 악인이 끊이지 않는 한, 그때마다 유보나와 두루미전자 사람들처럼 정의로운 이들이 약자의 편에 설 테니까요."
"저는 저와 관련된 댓글이 1000개라면 1000개를 모두 보는 사람이에요. '들쥐'와 '유부녀 킬러'의 반응을 모두 확인했는데, '두 작품에 나온 배우가 같은 사람이었어?'라는 반응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인정받은 기분이었어요.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뜻이니까요. 배우로서 최고의 칭찬이었습니다. 하하."
최근 출연작이 연이어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그가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다. 2013년 데뷔해 올해 14년 차를 맞은 무진성은 오히려 무명 배우로 활동한 시간이 더 길었다. 개인적인 문제로 1~2년가량 활동을 쉬기도 했다. 조급함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인지라 불안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 시간을 견뎌냈기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동료 배우들이 잘되면 물론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컸어요. 그렇지만 그들의 좋은 기운을 받아 '나도 멋진 배우가 돼야지'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제가 견뎌온 시간이 있었기에 올 한 해가 더욱 감사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진중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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