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 첫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는 깨진 가족이 다시 화목을 되찾기까지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청률 11%로 출발해 현재 16%까지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박유나의 존재감도 함께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성격은 한규림과 부딪힐 때 더욱 선명해진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실제 자매 사이에서 오갈 법한 말과 감정을 건드린다. 온라인상에서는 두 사람의 갈등 장면을 두고 '장녀 PTSD 유발'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박유나는 한규영을 단순히 이기적인 인물로만 그리지 않는다. 가족에게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욕망부터 결혼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속내까지 숨김없이 드러낸다. 돈 많은 예비 시어머니 앞에서는 누구보다 조신한 모습을 보이다가 비싼 반지를 받은 뒤 혼자가 되자 물욕을 감추지 못한다. 예비 신랑 앞에서는 선하고 다정한 얼굴을 유지하지만 자신의 본모습을 아는 인물과 마주하면 숨겨뒀던 까칠함이 그대로 튀어나온다.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는 한규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박유나는 가족 앞에서는 날카롭고 현실적으로, 필요할 때는 과장된 표정과 행동까지 활용해 인물의 속물적인 면모를 살린다. 반대로 엄마와 가족사가 얽힌 순간에는 감정을 눌러 담으며 한규영의 또 다른 면을 끌어낸다. 여기에 박유나 특유의 도시적이고 날 선 이미지가 캐릭터와 맞물리며 한규영의 개성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사랑이 온다'에서도 박유나는 한규영의 단순하지 않은 면면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가족 앞에서는 이기적이고 날카롭지만, 욕망 앞에서는 솔직하고, 과거의 상처와 마주할 때는 또 다른 감정을 드러낸다. 한 인물 안에서 수시로 바뀌는 온도 차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총 50부작인 작품은 이제 3분의 1가량을 지나왔다. 아직 한규영에게는 보여줄 얼굴이 많이 남아 있다. 가족과의 갈등 속에서 어떤 감정을 더 꺼내 보일지, 또 새로운 관계 안에서 지금과는 다른 면모를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주되는 한규영을 박유나가 앞으로 어떻게 완성해갈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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