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우발라2' 정익승 CP, 안정현 PD를 만났다. 다음달 15일 첫 방송되는 '우발라2'는 1985년부터 2025년까지 40년을 아우르는 명곡을 재해석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이 18.2세에서 17.9세로 낮아졌고, 탑백귀(심사위원) 대표단에 문근영, 주우재, 로이킴이 새롭게 합류해 기존 멤버인 전현무, 정재형, 차태현, 박경림, 정승환과 8인 체제로 꾸려졌다.
달성하고 싶은 성과와 목표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서도 현실적인 지표 대신 추상적인 감상에 머물렀다. 정 CP는 "시청률은 우리 영역이 아니다. 1년만 지나도 시청률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며 "10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건 녹화장에서 쾌감이 느껴지는 순간을 지켜봤고, 이를 사람들에게 보여줬을 때 오는 반응뿐이다. 이번 시즌에서도 1라운드 때 그런 무대가 나왔다"며 답을 비켜갔다.
자연히 방송이 끝난 후 가요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스타도 찾기 힘들다. 과거 SBS 간판 오디션이었던 'K팝스타'가 악동뮤지션, 이하이, 정승환 등 종영 후에도 음원 차트와 가요계를 휩쓸었던 뮤지션들을 줄줄이 탄생시킨 것과 비교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실제로 '우발라' 시즌1 초대 우승자 이예지를 비롯해 이지훈(2위), 천범석(3위), 최은빈(4위), 홍승민(5위), 송지우(6위) 등 TOP6는 종영 후 대중의 기억 속에서 빠르게 잊혀졌다. 단발성 갈라 무대와 클립 영상 속 반짝 화제에 그쳤을 뿐, 대중가수로서 음원 차트나 주요 방송 무대에 안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지원책의 실효성에도 짙은 물음표가 남는다. 시즌1에서 스튜디오프리즘, SM C&C와 함께 공동 제작을 맡았던 대형 음반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시즌에는 제작에서 빠지면서다. 음반 제작과 가요계 네트워크의 핵심 축이었던 SM엔터테인먼트가 손을 뗀 상황에서, 예능인 및 배우 매니지먼트 중심인 SM C&C가 신인 가수의 음악적 육성과 데뷔 플랜을 얼마나 전문적으로 굴려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CP는 "작년에 SM C&C는 신인을 발탁해 운영해보는 경험을 처음 겪어봤다"며 보강을 약속했지만, 결국 뚜렷한 성과나 검증된 시스템 없이 또다시 모험을 감행하는 셈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은 무대 위 일회성 카타르시스가 아닌 종영 후 가요계를 이끌어갈 '스타의 탄생'이다. 장황한 감상에 그친 '우발라2'가 이번에는 진짜 가수를 배출할 수 있을지, 제작진의 호언장담이 길어질수록 물음표가 남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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