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금토 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을 지닌 닥터X 계수정이 의료계의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느와르다. 'VIP', '악귀', '당신이 죽였다'의 이정림 감독과 편성근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김지원, 이정은, 손현주, 김우석 등이 출연한다.
이정은은 돈을 좇는 의사 용역 소개소 소장 장희숙 역을 맡는다. 겉으로는 호들갑스럽고 말 많은 속물처럼 보이지만, 능청스러운 처세술로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모략가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정은은 "단순히 메디컬 드라마라는 장르적 재미를 넘어, 극 중 '닥터X'라는 존재를 통해 비치는 인간의 욕망과 생명의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들이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사명을 다할 때, 장희숙은 그 생명을 다루는 '사람'을 철저히 비즈니스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냉정해 보이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기도 해서, 시청자분들께 어떻게 다가갈지 무척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장희숙의 야심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게감에 중점을 뒀다. 이정은은 "영업할 때만큼은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주려고 노력했다. 겉으로는 여유롭게 웃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끊임없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사람처럼 표현하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지원과는 계약으로 얽힌 장희숙과 계수정의 관계를 통해 워맨스를 선보인다. 이정은은 김지원에 대해 "정말 단단하고 깊은 에너지를 가진 훌륭한 동료"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희숙과 계수정은 계약이라는 차가운 관계로 얽혀 있지만, 그 안에는 복잡미묘한 연민과 유대감이 존재한다. 현장에서 지원 씨와 눈을 맞추고 연기할 때마다 그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특히 계수정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서늘할 정도로 깊은 몰입도를 보여줄 때 '역시 내공이 대단한 배우다'라며 감탄했다. 알수록 깊은 배우여서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서도 꼭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함께 출연한 손현주와 김우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정은은 "손현주 선배님은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시면서도 후배들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늘 배려와 존중으로 현장을 이끌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우석 배우를 포함한 젊은 배우들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다"며 "배우들과 함께 세트장 구석에서 서로 대사를 맞춰보고 장면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치열했던 에너지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을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에 대해서는 "묵직한 서사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의 결을 정확하게 짚어주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장님, 이 장면에서는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오히려 덤덤하게 대사를 하면 어떨까요?' 같은 조언들이 인물의 깊이를 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과장 없이 본질에 집중하는 연출 스타일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이정은은 "'닥터X'는 메디컬이라는 장르의 틀 안에서 결국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천재 의사 계수정이 마주하는 딜레마, 그 이면에서 판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두뇌 싸움, 그리고 거대한 권력 구조 속에서 변화해 가는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며 보신다면 깊은 몰입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닥터X'는 다음 달 9일 첫 방송 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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