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신영이 '요요' 이후 먹는 캐릭터에 치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제공=MBC ‘나 혼자 산다’
방송인 김신영이 '요요' 이후 먹는 캐릭터에 치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제공=MBC ‘나 혼자 산다’
다이어트 강박을 내려놓은 솔직함으로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던 개그우먼 김신영의 이미지가 최근 '먹는 것'으로만 빠르게 굳어지는 양상이다. 화제성은 챙겼지만, 24년 차 베테랑 방송인의 입담과 내공이 1차원적인 '요요 캐릭터' 뒤로 밀려나고 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김신영은 최근 방송가와 SNS 등에서 한층 푸근해진 체격과 털털한 매력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13년간 지켜온 엄격한 자기관리를 내려놓은 그의 솔직한 고백이 있었다. 30대 시절 88kg에서 44kg까지 감량했던 김신영은 최근 "14년 동안 지켜온 유지어터 생활을 끝내고 6주 만에 요요가 왔다"고 밝혔다. 다이어트의 굴레를 벗어던진 그의 친근한 모습은 단숨에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전성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개그우먼 김신영 / 사진제공=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개그우먼 김신영 / 사진제공=MBC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의 변화는 영리한 터닝포인트로 읽혔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벗어던진 일상을 공개하며 시청률 치트키로 급부상했다. 특히 "방송하다 아프다고 양호실 찾으면 나락이다. 나에 대한 책임감이 100% 있어야 한다"며 보여준 프로 의식은 대중의 공감을 샀다. 고(故) 전유성의 유언을 계기로 삶의 여유를 찾았다는 그의 고백 역시 진정성 있게 비쳐졌다.

그러나 최근 그를 둘러싼 이미지 소비는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흐름을 보인다. 김신영은 14년간 지켜온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의 마이크를 잠시 내려놓고 "제2의 인생을 위한 재정비"를 이유로 3개월간의 장기 휴식기에 들어갔다. 건강 이상이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 적은 있었으나, 자발적으로 쉼을 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열린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에서도 공식 기자회견과 개막식 등 대표적인 자리에는 불참한 채 개별 공연에만 참여했다.
김신영이 홈쇼핑에서 갈비 먹방을 선보였다./사진=SNS
김신영이 홈쇼핑에서 갈비 먹방을 선보였다./사진=SNS
스스로 숨고르기를 선언하며 대외 활동을 줄여가는 사이, 정작 방송가와 대중이 그를 소비하는 방식은 '먹는 캐릭터'에만 집중됐다. '나 혼자 산다'에서 먹는 이야기에만 활발한 리액션을 하고, 음식 중심의 에피소드로 화제성을 이어간 데 이어, 최근에는 홈쇼핑까지 진출해 갈비를 뜯어먹으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반응도 점차 엇갈린다. "먹는 이야기 좀 그만 보고 싶다", "온통 먹는 것뿐이라 피로하다", "라디오는 휴식하면서 홈쇼핑 먹방에 나선 행보는 씁쓸하다"는 식의 피로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흘러나온다.

물론 김신영이 대중적 반응이 뜨거운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다만 그는 이미 오랜 라디오 생방송과 다양한 예능을 거치며 검증된 입담과 진행력을 지닌 베테랑이다. 굳이 1차원적인 먹방이나 외형적인 이슈에만 매몰되기엔, 김신영이 지닌 방송 역량의 가치가 적지 않다. 특정 이미지로의 과도한 쏠림은 스스로 활동의 폭을 좁히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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