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상연을 제외한 그룹 더보이즈 멤버들. / 사진=더보이즈 일본 공식 웹사이트
군 복무 중인 상연을 제외한 그룹 더보이즈 멤버들. / 사진=더보이즈 일본 공식 웹사이트
그룹 더보이즈가 두 멤버의 이탈과 소속사 분산을 거쳐 새 출발에 나선다. 주학년과 뉴가 빠진 9명은 개인 활동은 각자의 소속사에서, 그룹 활동은 신생 레이블에서 진행하는 '따로 또 같이' 방식을 택했다. 다만 그룹 활동의 지속가능성엔 물음표가 남는다.

세븐에잇레코즈는 14일 상연, 제이콥, 영훈, 현재, 주연, 케빈, 큐, 선우, 에릭 등 9명의 그룹 및 유닛 활동을 전담한다고 밝혔다.

세븐에잇레코즈를 이끄는 김지원, 한나래 공동대표는 더보이즈가 데뷔한 크래커엔터테인먼트에서 A&R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들이다. 더보이즈의 데뷔와 초기 음악 및 앨범 기획에 참여했고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버추얼 그룹 메이브(MAVE:) 제작에도 참여했다. 여러 소속사를 거친 더보이즈가 결국 팀의 시작을 함께했던 '옛 식구'와 다시 손을 잡았다.
그룹 더보이즈의 데뷔 앨범 'THE FIRST' 이미지. / 사진제공=크래커엔터테인먼트
그룹 더보이즈의 데뷔 앨범 'THE FIRST' 이미지. / 사진제공=크래커엔터테인먼트
더보이즈는 2017년 크래커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뒤 IST엔터테인먼트를 거쳐 2024년 12월 멤버 전원이 원헌드레드로 이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주학년이 팀을 떠났다. 뉴를 제외한 9명은 지난 2월 정산금 미지급과 신뢰 관계 훼손 등을 이유로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법원은 이들이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뉴 역시 지난달 원헌드레드와 전속계약 해지에 합의한 뒤 팀을 떠났다.

남은 멤버들은 다시 한 회사에 모이는 대신 개인과 그룹 활동을 분리하는 길을 택했다. 개인 활동의 방향도 서로 다르다. 영훈은 나무엑터스, 현재는 매니지먼트 시선, 주연은 에이스팩토리, 큐는 피치 컴퍼니와 손잡으며 연기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선우는 그루비룸이 이끄는 앳에어리어, 에릭은 그리드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음악 활동을 이어간다. 상연, 제이콥, 케빈은 아직 개인 소속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룹 블랙핑크와 인피니트.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인피니트컴퍼니
그룹 블랙핑크와 인피니트.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인피니트컴퍼니
'따로 또 같이' 방식은 K팝에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블랙핑크와 소녀시대 등도 현재 이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기존 소속사에서 그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소속사에서 주도하는 그룹 활동 조차도 이벤트성에 그치고 있다. 배우와 가수로 각자 갈 길을 가면서 일정 조율등에 어려움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수익 배분 등을 놓고 개인 소속사와 그룹 소속사간의 갈등 요소도 다분하다.

별도 소속사에서 주도하는 그룹 활동은 더욱 쉽지 않다. 기존 소속사가 아닌 새 소속사에서 그룹 활동을 맡은 인피니트가 유사 사례다. 올해 2년 만에 완전체 활동으로 팬미팅을 발표했지만 엘이 개인 일정을 불참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 활동과 팀 활동의 중요도를 각자 다르게 판단할 수 밖에 없다. 9명이 모이면, 스케줄도 9개, 생각도 9개다.

다만 희망적인 건 더보이즈의 여전한 그룹 파워다. 지난해 정규 앨범 'Unexpected'(언익스펙티드)는 초동 74만 장을 넘기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후속작 'a;effect'(에이 이펙트)는 약 43만 장으로 줄었지만 팬덤은 여전히 강한 편이다. 아직까진 개인보다 그룹일 때의 힘이 더 강하다.
그룹 더보이즈 / 사진=더보이즈 일본 공식 웹사이트
그룹 더보이즈 / 사진=더보이즈 일본 공식 웹사이트
새로운 소속사로선 강력한 팬덤을 지속가능한 그룹 활동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세븐에잇레코즈를 이끄는 김지원, 한나래 대표는 멤버들의 특성과 더보이즈가 쌓아온 색깔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론 유리하다. 다만 음악 제작을 넘어 기획 능력까지 보여주는 건 또 다른 문제다.

더 보이즈의 '따로 또 같이'는 또 다른 길이 될 전망이다. 이 구조를 성공시키면, K팝의 수많은 그룹들에겐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9인의 마음이다. 더보이즈 9인이 시간이 지나도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게 '따로 또 같이'의 진정한 성공 조건이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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