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이태원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홍석천을 만났다. 해당 스튜디오는 홍석천의 유튜브를 촬영하는 곳이자 사무실로 사용하는 곳이다. 센스있는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소품들이 더해져 홍석천만의 아이덴티티가 잘 느껴지곤 했다.
홍석천은 '스레파'에서 박민혁 셰프와 한 팀이 되어 매 라운드 연륜과 노련미를 자랑하며 최종 5등을 차지했다. 그는 "처음 '스레파' 섭외가 들어왔을 때부터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외식업에 오랜만에 도전하는 거였다"며 "한정된 조건 안에서 해야 하니 힘든 점이 많겠다고 생각했지만 값진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많이 긴장되면서도 흥분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언젠가는 외식업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레파'를 하면서 그 시기가 살짝 당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 하나 정도는 해보고 싶다. 지금도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시 식당을 연다면 태국 음식이다. 홍석천은 "태국 음식은 여러 맛이 융합돼 있고 밸런스가 좋다. 대중적인 맛을 갖고 있다"며 "한식, 이탈리안, 일식, 중식은 잘하는 사람들이 많고 시장도 포화돼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음식을 피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는 태국 음식도 많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풀어보고 싶다"며 "나는 음식에 대한 고집도 많이 없다. 손님들이 좋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스레파'에도 이 같은 홍석천의 장사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요리의 완성도만큼이나 손님이 실제로 찾을 메뉴인지,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는지,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중요하게 바라봤다.
이들은 처음부터 우승에 집착하기보다 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우승을 목표로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4강을 목표로 하니까 마음이 좀 편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들과는 출연을 바라보는 절실함의 종류가 달랐다. 홍석천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네임밸류를 올려야 하는 셰프들도 있었다. 그분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기회다. 나는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하지만 최종 5위로 경연을 마치고 결승전을 지켜보자 뒤늦게 승부욕이 고개를 들었다. 홍석천은 "처음에는 '5등이면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승전을 보니까 '우리가 올라갔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고 고백했다.
7년 가까이 외식업에서 떨어져 있던 홍석천에게 '스레파'는 다시 한번 장사 열망에 대한 불을 지핀 계기가 됐다. 홍석천은 "시즌2를 한다면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시즌2 제작도, 새로운 식당 오픈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7년 전 멈웠던 홍석천의 장사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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