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사랑'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동 감독 개인으로서는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24년 만에 품에 안은 베니스영화제 트로피다. 이로써 한국 영화와 배우의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수상은 1987년 강수연(여우주연상, '씨받이'), 2002년 이창동·문소리(감독상·신인배우상, '오아시스'), 2004년 김기덕(감독상, '빈집'), 2012년 김기덕(황금사자상, '피에타')에 이어 통산 6번째를 기록했다.
이창동 감독은 칸영화제(2007년 '밀양' 여우주연상, 2010년 '시' 각본상)를 포함해 세계 3대 영화제 통산 5번째 트로피를 수집하며 거장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수상 무대에 오른 이창동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여러분께서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모든 것을 내어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이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배우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여러분의 것"이라며 주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자 첫 넷플릭스 영화다. 부유한 남편(조인성 분)을 둔 다큐멘터리 감독(조여정 분)이 해고 노동자 부부(설경구·전도연 분)의 삶을 렌즈에 담으며 서로 다른 계급과 숨겨진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렸다. 지난 6일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인 당시 7분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일찌감치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베니스영화제 쾌거에 이어 '가능한 사랑'은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으며,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돼 글로벌 레이스를 이어간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이 차지했으며, 주연 마틸데 아르셀이 여우주연상을 함께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감독상은 '다우'의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감독이, 심사위원특별상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다룬 '나자'의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쇼르 감독이 각각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와일드 호스 나인'의 존 말코비치에게 돌아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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