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의 30주년 공연이 공개됐다./사진제공=MBC
이은결의 30주년 공연이 공개됐다./사진제공=MBC
장비 비용만 약 200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전석을 매진시켜도 쥐는 손에 쥐는 티켓 매출은 고작 3억 원 남짓이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상업적 득실 대신 적자를 각오하고 30년 무대 인생을 총망라한 이유가 공개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415회에는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데뷔 30주년 공연을 향한 집념이 담겼다.

모두가 출근하는 아침 9시에야 퇴근한 그는 한 시간 눈을 붙인 뒤 다시 일터로 향했다. 870평 규모의 ‘상상 공장’은 30주년 공연 장비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다. 디자인에만 3년이 걸린 6m 높이의 백색 나무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제작한 기차 등 머릿속 장면을 현실로 옮긴 장비에 쏟은 비용만 약 200억 원에 달했다. 게다가 지난 30년간을 기록한 노트를 빼곡히 채운 아이디어와 무진동 5톤 트럭 6대나 필요한 장비는 그의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은결의 30주년 공연이 공개됐다./사진제공=MBC
이은결의 30주년 공연이 공개됐다./사진제공=MBC
해당 공연의 가격은 VIP석 14만 3000원 R석 11만원 S석 8만 8000원 A석 6만 6000원으로, 약 3000석 규모로 알려졌다. 한 회 공연이 전석 매진될 경우, 추정 티켓 매출은 회당 약 3억 3000만 원에서 3억 5000만 원 선이다.

이번 공연이 뜻깊은 이유는 이은결이 국내 마술사 최초로 ‘꿈의 상징’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공연 전 노래, 춤, 샤우팅 등 특별한 루틴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그는 뜻밖에 무대 공포증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대에 오르는 게 공포증을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30년 차에도 매번 마주하는 두려움을 넘어서려는 노력을 이야기했다.

방송 최초로 공개한 공연은 이은결의 지난 30년을 총망라한 마술이자, 꿈과 희망을 멋진 쇼로 선보이는 ‘일루셔니스트’로 불리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었다. 헬리콥터를 타고 등장한 이은결은 눈앞에서 사람이 바뀌는 대형 일루션으로 시작했고, 첫 세계대회 입상 당시 선보였던 클래식 카드 마술과 비둘기 마술, 전통 환술을 재해석한 무대, 초대형 로켓 마술까지 지난 발자취를 펼쳐냈다. 특히 어린이 관객과 함께 완성한 로켓 무대는 이은결이 유년 시절 느꼈던 경이로움과 동심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뭉클한 여운을 남기며 기립박수를 끌어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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